언론노조 “최시중과 언론장악 지휘한 장본인”

▲ 대표적 ‘MB맨’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MB정권 해직된 언론인들에 대해 “해직된 분들이 해직된 사유를 갖고 일했기 때문에 해직되지 않았나”라고 발언해 언론노조와 해직 언론인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대표적 ‘MB맨’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MB정권 해직된 언론인들에 대해 “해직된 분들이 해직된 사유를 갖고 일했기 때문에 해직되지 않았나”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돕고 있는 이 전 수석은 18일 오전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수석이 언론 장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선구자라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 그 분(해직기자)들은 아주 노조 활동 하면서 굉장히 회사 내에서도 여러 가지 충돌과 무리가 많았던 분들”이라고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직기자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제가 무슨 해직 기자를 지금 블랙리스트 나오듯이 누구 해직시키라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회사 안에서 일어난 일까지 저보고 책임지라고 하면 어떡하냐”고 반발했다.
 
<동아일보> 출신인 이 전 수석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 공보특보로 일했다. 그는 MB정권에선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과 언론특별보좌관을 역임하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MB정권 초기인 2008년 YTN 해직 사태와 관련 “정상화‘라 평가한 바 있고, MBC PD수첩에 대해서는 ’음주 운전, 사회적 흉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서울 서초을)을 냈으나 탈락했다. 최근엔 반기문 대선 준비팀에 합류했다.
 
언론노조는 이 전 수석의 발언에 “망언을 늘어놨다”며 “이동관이 누구인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함께 MB 정권의 언론장악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다. MBC와 YTN, KBS에 낙하산 인사들을 내려 보내 공정보도를 파괴하고 이에 저항하는 언론인들을 대량 해직시킨 MB정권의 언론-홍보 총괄책임자”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오늘 날 공영방송이 일베방송, 종박방송으로 전락하게 된 일차적인 책임이 이명박과 이동관에게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언론노동자들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자숙해도 모자를 인사가 툭하면 선거판을 기웃거리는 행태가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언론노조는 “반 전 총장은 지난해 5월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언론의 역할, 국민을 계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 전 수석은 사죄하고, 반 전 총장은 본인 측 인사의 망언에 대한 사과는 물론 해직언론인 복직과 언론장악방지법 제정에 대한 입장을 공식 천명하라”고 말했다.
 
MBC 해직기자인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트위터에서 “반기문 캠프에 합류한 이동관 MB홍보수석이 'MBC해직자들은 해직될 이유가 있어 해직된 것'이라는 망발을 했네요. 법원이 해고 무효 판결을 내렸는데요. 반기문 캠프가 MB캠프로 전락 중”이라고 힐난했다.
 
YTN 해직기자인 노종면 PD도 페이스북에서 “이동관이 정말 반기문의 책사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다면 언론 해직사태에 대해 립서비스라도 했을 터인데...그러니까 반기문은 MB를 위한 보험상품인 것”이라며 “언론인 해직사태가 개별 회사의 문제인지 이동관 본인에게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며 이 전 수석에 던지는 질문들을 나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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