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두 차례나 기소·유죄판결 그룹 경영 자격 없다”

▲ 경제개혁연대는 16일 논평을 내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두 번이나 기소되어 유죄를 선고받고도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 조현준 회장은 회장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슬/김용철 기자]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오늘 공식 취임한 것을 두고 효성그룹이 조현준 회장 취임을 자축할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제개혁연대는 16일 논평을 내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두 번이나 기소되어 유죄를 선고받고도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 조현준 회장은 회장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지배주주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자축하는 기념식을 열 것이 아니라, 무너진 평판을 회복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심각하게 반성하는 자리부터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2014년에 ㈜효성의 자금 16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항소하여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회장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게 이유다.

또한 64억 원 상당의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아 국세청 명단 공개에 포함된 것을 거론하며 “회사 돈을 빼돌려 개인 부동산이나 사적 물품 구입에 쓰는 조현준 회장은 준법경영은 말할 것도 없고 주식회사 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결여되어 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배주주 일가가 회사를 사유화하고 있기 때문에 효성그룹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16 상장기업 지배구조 평가에서 ㈜효성이 최하 등급인 D를 받았다”며 “조석래 전 회장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효성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그 시작으로 효성그룹이 주주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조현준 회장은 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성과 중심의 PG/PU 시스템을 구축하며 현재 효성의 조직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의 경우지난해 점유율 32%로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글로벌 1등 스판덱스 메이커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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