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난에 파산증가, 임대료 상승…울산공장 헐값에 ‘매물’

▲ 소득이 멈추고 물가가 급등하면서, 적금과 보험을 깨는 경우가 늘고 있다./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강기성 기자] 경제불황으로 소득은 줄어드는데 반해 공공요금을 비롯한 물가와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장기상품인 보험과 적금을 깨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한 희망퇴직 등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들이 불황을 버티지 못해 문을 닫고 있는 형편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질소득 증가율(물가상승률 고려)은 0.1%에 그쳤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체감하기 힘든 0.7%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맞벌이 외 가구소득은 전년보다 1.6% 감소한 371만원이었다. 40대 가구소득과 홑벌이 소득 역시 사상 처음으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상수도 요금은 이달부터 경기도 6개 시‧군에서 최고 18%까지, 강원도 강릉시가 5~30%까지 올렸고, 충북 충주시는 9%가량 올렸다.
 
라면, 음료수, 맥수, 시리얼. 빙과 등 식료품 가격은 최근 6개월 사이 20~30% 뛰었다.
 
자동차 휘발유 가격 역시 최근 9개월 동안 131원 치솟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임금체불은 사상최대다. 이는 지난 해 1조4286원 으로 전년보다 10%나 증가했다. 지난 해 근로자 32만5000명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
 
집값도 급증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작년 5월 처음으로 돌파했고 평균 7000만원 올랐다. 전세는 4000만원이 넘게 올랐고 매물도 부족한 상황이다.
 
◆개인, 적금‧보험 깨고…기업, 경영난에 파산 증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계 대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9월까지 7.7% 증가한 가계부채는 9월말 기준 1295조7531원이었다. 같은 기간 증가액은 1년 전보다 13조 179억이 더 많았다.
 
적금과 장기상품인 보험까지 해지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에서 1년 만에 2.9%올라 작년 말 45.3%를 기록했다.
 
▲ 집값 상승에 따른 임대료 증가로 상인들이 사업을 접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시사포커스DB

또한, 보험의 경우 작년 3분기까지 22개 생명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22조9904원에 달한다.
 
작년 4분기를 합친 해지환급금은 2008년 금융위기 때 22조9000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부터 환급금의 규모는 기록을 경신해 왔다.
 
보장성 보험은 해지 시, 보장을 받지 못하게 될 뿐더러. 환급금도 원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축성보험 역시 10년 이상 유지하지 못하면 대부분 원금도 찾기 힘들다.
 
기업파산도 늘고 있다. 법원의 파산신청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7% 증가한 659건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업종의 56%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의 비중도 최근 4년동안 9%에서 12%로 증가했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00%를 밑도는 기업을 말한다.
 
부동산 가격에 따른 임대료의 급증은 공장에 경영난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공단의 공장용지가 매물로 쏟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울산 온산국가공단 입주업체 20~30곳은 최근 공장 부지를 내놨다.
 
이는 공단이 조성된 1974년 이래 발생한 사상 초유의 사태다. 공급이 넘치다보니 공장용지 가격도 작년보다 20~30만원 떨어졌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희망퇴직이 급증함에 따라 프랜차이즈 등에 손을 대다 불황을 버티지 못해 사업을 접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보장성 보험 등은 유지하며 재무계획을 재검토해 가계 내 리스크에 먼저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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