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난에 파산증가, 임대료 상승…울산공장 헐값에 ‘매물’
또한 희망퇴직 등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들이 불황을 버티지 못해 문을 닫고 있는 형편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질소득 증가율(물가상승률 고려)은 0.1%에 그쳤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체감하기 힘든 0.7%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맞벌이 외 가구소득은 전년보다 1.6% 감소한 371만원이었다. 40대 가구소득과 홑벌이 소득 역시 사상 처음으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상수도 요금은 이달부터 경기도 6개 시‧군에서 최고 18%까지, 강원도 강릉시가 5~30%까지 올렸고, 충북 충주시는 9%가량 올렸다.
라면, 음료수, 맥수, 시리얼. 빙과 등 식료품 가격은 최근 6개월 사이 20~30% 뛰었다.
자동차 휘발유 가격 역시 최근 9개월 동안 131원 치솟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임금체불은 사상최대다. 이는 지난 해 1조4286원 으로 전년보다 10%나 증가했다. 지난 해 근로자 32만5000명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
집값도 급증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작년 5월 처음으로 돌파했고 평균 7000만원 올랐다. 전세는 4000만원이 넘게 올랐고 매물도 부족한 상황이다.
◆개인, 적금‧보험 깨고…기업, 경영난에 파산 증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계 대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9월까지 7.7% 증가한 가계부채는 9월말 기준 1295조7531원이었다. 같은 기간 증가액은 1년 전보다 13조 179억이 더 많았다.
적금과 장기상품인 보험까지 해지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에서 1년 만에 2.9%올라 작년 말 45.3%를 기록했다.
또한, 보험의 경우 작년 3분기까지 22개 생명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22조9904원에 달한다.
작년 4분기를 합친 해지환급금은 2008년 금융위기 때 22조9000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부터 환급금의 규모는 기록을 경신해 왔다.
보장성 보험은 해지 시, 보장을 받지 못하게 될 뿐더러. 환급금도 원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축성보험 역시 10년 이상 유지하지 못하면 대부분 원금도 찾기 힘들다.
기업파산도 늘고 있다. 법원의 파산신청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7% 증가한 659건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업종의 56%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의 비중도 최근 4년동안 9%에서 12%로 증가했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00%를 밑도는 기업을 말한다.
부동산 가격에 따른 임대료의 급증은 공장에 경영난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공단의 공장용지가 매물로 쏟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울산 온산국가공단 입주업체 20~30곳은 최근 공장 부지를 내놨다.
이는 공단이 조성된 1974년 이래 발생한 사상 초유의 사태다. 공급이 넘치다보니 공장용지 가격도 작년보다 20~30만원 떨어졌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희망퇴직이 급증함에 따라 프랜차이즈 등에 손을 대다 불황을 버티지 못해 사업을 접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보장성 보험 등은 유지하며 재무계획을 재검토해 가계 내 리스크에 먼저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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