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큰 폭 반등…투자처 잃은 자금들 은행 정기예금으로

▲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해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반등해 2015년에 비해 1.9조8000억원 상승했다./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강기성 기자] 시중은행의 예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 정기예금은 4년만에 반등했고,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상품의 비중은 32%나 된다.
 
부동산 시장 위축, 중국 성장세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은행의 단기 예금상품에 돈을 묶어 놓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은행 자료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016년 12월 정기예금 잔액은 568조9000억원으로 1년만에 19조8000억원 늘었다.
 
2015년에는 전년동기 대비 8조2000억원 감소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반등한 것으로 4년 만에 최대치다. 정기예금 잔액 증감은 2013년 12조4000억원, 2014년 13조3000억원 증가하다 2015년 8조2000억원 감소했으나 올해 다시 19조8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 중 하나는 은행들의 예대율 관리 때문이다.
 
예대율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 비율을 말하며, 금융당국은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위해 예대율을 100%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하반기 중 원화 예대율이 상승(2015년 2분기 97.0%이 4분기에 98.0%)함에 따라 2016년 들어 은행들이 안정적인 예대율 관리차원에서 정기예금 조달을 확대했다.
 
수신 금리만 놓고 보면 한국은행에 작년 11월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1.49%(신규기준)에 그쳐,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다. 시중 정기예금 상품 중 2.0%를 넘는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각 은행들은 이렇다 할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정기예금을 권유하고 있으며 자금 유치가 확대돼 왔다.
 
부동산 시장의 포화, 국내 정세, 중국의 내수 위주 정책으로 인한 투자처 부재와 미국 트럼포 정권이 가져올 금리 상승 등 국제적인 정세 상 당분간 투자처의 이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은행의 정기예금 액은 당분간 증가 추세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수시입출식 예금 잔액은 12월 현재 572,9조원으로 전년대비 60조2000억원 증가했다. 2015년의 전년대비 92조원보다 약간 둔화된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2016년 1분기에서 3분기까지 19조원 상승했고, 전년동기 중 증가치인 46조원보다는 하회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MMF 등 단기투자상품에 수시입출금 예금이 옮겨가는 추세며, 자산가들의 투자는 안정적인 성향으로 돌아서 은행에 정기예금 1년형으로 묶어놓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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