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번복, 민주적 운영 위해선 우왕좌왕 할 수 있어”

▲ [시사포커스 / 고경수 기자]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산결산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12일 친박계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제출한 탈당계를 자신이 반려하려 했던 데 대해 “잘못한 걸 알고 고치겠다는 사람은 같이 가야 한다는 화합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두 사람의 결정이 과한 것 같다고 판단해 그렇게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갑자기 반려 결정을 번복하며 자진 철회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과한 게) 아니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니 제가 물러났다”면서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기 위해선 우왕좌왕을 여러 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 위원장은 이 같은 입장 번복을 꼬집어 자신의 인적 청산을 ‘정치쇼’라고 혹평하는 다른 정당들을 향해선 “모든 일을 쇼로 보면 무슨 진정성을 가져도 모두 쇼로 보인다”면서 “제가 제왕적 비대위원장이 아니란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탈당계를 반려하려 했었던 이 전 대표에 대해선 “33년을 호남 지역에서 인기 없는 이 당을 지키지 않았나”라며 “호남유권자들이 당을 지지해준 신임을 저버리면 안 된다”고 거듭 탈당을 아쉬워하는 속내를 내비쳤다.
 
한편 인 위원장은 전날 자신이 ‘반성·다짐·화합’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비대위원장을 마친 후 공천심사위원장이나 연수원장을 하고 싶다”며 노골적으로 자리를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데 대해선 “너무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덕담으로 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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