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대통령 독대 전 SKT-CJ 합병 반대보고서 전달 여부 쟁점

▲ KT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광고를 몰아준 최순실 씨와의 연루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강기성 기자] 황창규 KT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를 앞두고 SK텔레콤과-CJ헬로비전 합병을 반대하는 민원을 넣고, KT가 해당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전경련 및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정 당국과 특검팀 등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2월 전경련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황창규 회장 간 독대가 예정돼 있다”며 “건의사항이 있으면 제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 같은 민원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같은 달 KT는 3~40쪽 분량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간의 합병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전경련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CJ헬로비전은 2015년 12월 1일 공정위와 미래부, 방통위에 인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박대통령이 황창규 회장의 독대 과정에서 이 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는 통신업계에서 최고의 ‘빅딜’이라 불릴만큼 각광받았지만, 공정위는 KT의 보고서 제출 5개월 이후인 7월 ‘유료방송 독과점 심화’라는 석연찮은 이유로 합병을 금지시켰다,

당시 업계에서는 2월 최순실 씨가 관여된 K스포츠재단이 면세점 승인건으로 80억을 추가로 납부하라는 제의를 SK그룹이 거절하고 30억으로 줄여 역제안하다 무산된 것이 KT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후문이 파다했다.
 
박영수 특검은 SK텔레콤 합병 반대보고서 제출사실과 KT가 최순실과 안종범 측근의 인사를 통해 최 씨 소유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상당의 광고를 수주하도록 도운 사실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조만간 황창규 KT 회장과 최순실 씨와의 유착 여부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연임을 앞둔 황 회장의 거취가 불분명해 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KT측은 “전경련에서 건의사항을 제출하라는 연락을 받은 바 없다"며 합병을 반대하는 논리가 담긴 3~40쪽 분량에 보고서의 존재와 이를 작성해 전경련과 청와대에 전달한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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