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 안종범 전 수석과 최태원 회장 특사 모의

▲ 지난 12월 6일 재벌 총수 국정감사에서 최태원 SK회장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강기성 기자] 최태원 SK 회장의 지난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이 안종범 전 수석을 다리로 한 청와대와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좁혀졌다. 특검 조사에 따르면 46조에 달하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사업 투자 계획도 연장선상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2일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에서 SK 측이 2014년 대전과 세종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세우면서 최태원 회장의 사면에 관련해 그 해 10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만나 사전 거래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해당 특검 조사에 따르면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안 수석을 만나 ‘성탄절 특사’를 바란다고 전했고,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창조경제혁신추진단을 만들어 성의를 표시했다.
 
그 해 최 회장의 성탄절 특사는 무산됐지만 이듬 해 7월 13일 박 대통령이 광복절 특별 사면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거론하면서 SK의 움직임은 분주해졌다.
 
김 의장은 2015년 7월 플라자호텔에서 안 수석을 재차 만났고, 이에 안 수석은 “SK가 대통령과의 면담 때 경제 살리기를 위한 투자와 청년실업 해결 등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발표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 발표 열흘 후에 SK 김 의장은 미르재단 출연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안 수석에게 “SK 총수가 광복절 특사로 최 회장이 복귀하면 국민감정이 좋지 않으니. 정당성을 확보하라”는 식의 지시도 내렸다고 한다.
 
곧 최 회장은 특별 사면됐고, 10일이 채 지나지 않아 경기 이천의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준공식에서 박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사업에 46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2015년 최 회장이 청와대 측의 요구사항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이 전달하는 녹취파일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특검에서 “46조 투자방안 수립은 대통령이 사면하여 요구했던 것을 이행한 측면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최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요구도 따랐다”고 진술해 SK가 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한 뒤 최재원 부회장이 가석방된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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