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장 "재단, 청와대 사업으로 이해했다"

▲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관해 KT 임원은 청와대 사업으로 이해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강기성 기자] KT임원이 검찰이 미르재단 11억 출연한 이유를 묻자 ‘청와대 관심사항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11일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서의 2차 공판에서 검찰의 질문에 전인성 KT 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의 진술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5년 10월 24일 전경련 측으로부터 ‘뜬금 없이’재단 출연을 제안받은 전인성 KT 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은 박찬호 전경련 전무와 통화를 했고,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전이사장의 요구에 박 전무는 ”중국과 한류 교류를 해야 하니 시급하다“며 ”출연금 기준은 매출액 기준으로 위에서 정해 내려올테니 참여해달라“고 답했다.
 
KT 전 이사장은 "청와대 관심사업이고 다른 기업이 참가하는데 어떻게 KT만 반대하느냐“며 “전경련의 독촉이 너무 심했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박 전무가 ‘청’ 혹은 ‘청 경제수석’이라 해서 청와대가 미르재단 추진한 것으로 이해했는가”하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고, 아울러 ‘임원 간담회에서 반대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전 이사장은 "KT 측에서는 미르 재단 출연은 사실 상 필요없는 일이었다"고 진술했고 "K스포츠재단 출연금 역시 청와대가 추진하는 사업에 들어가는 것으로만 이해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KT의 경우 2015년 당기순손실이 1조원이 넘었다는 점을 감안해 기금 출연의 ‘강제성’이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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