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 “나로 끝내자”서청원 vs “좀 더 쎄야”인명진

▲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산결산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서 서청원 의원을 지나쳐 입장하고 있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인적청산을 두고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청원 의원 사이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정치권 일각에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분석이 나왔다.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인명진과 서청원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올린 제목의 글에서 서청원 의원은 자신을 제외한 친박계 인사의 인적청산 최소화, 인명진 위원장은 이에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의 주가 올리기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전 위원은 새누리당의 인적청산에 대해 “최경환·윤상현·홍문종 등 소위 ‘골수친박’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서청원의 야비한 정치행각쯤으로 봐야 한다”면서 “인명진 역시 서청원의 지독한 도발에 장단을 맞춰주면서 서청원 하나만 정리해도 '상징적 인적청산'의 완성을 꿈꾸는 것. 친박의 모든 죄업을 서청원이 ‘독박’쓰고 나가는 것으로 정리할 듯”하다고 예측했다.
 
그는 “8선의 서청원답지 않은 이 작위적이고 불편한 도발은 결국 ‘골수친박’을 살려두고자 하는 의도. 왜 살려야 되지?”라고 자문하면서 “결국 10~20명의 국회의원을 하나로 결속시키고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어느 시점이 되면 이들의 정치적 힘이 필요한 시점이 올 터이고, 결국 정치적 재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서청원 의원의 노림수를 내다봤다.
 
또 “김종필이 버티다가 이회창과 손잡았고, 이회창이 버티다가 박근혜와 손잡았던 보수세력의 분열과 수습과정을 서청원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 전 위원은 인명진 위원장에 대해서는 “서청원이 지금처럼 자신을 향해 융단폭격을 하면서 거의 자폭수준의 정치행위를 보이는 것은 '나 하라로 정리하자'는 메시지인 것을 인명진은 알고 있다”면서 “인명진 또한 서청원이 저렇게 함으로써 서청원 하나만 정리하면 국민들도 수긍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전 과정이 인명진에게는 많이 남는 장사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여전히 100석에 가까운 정당의 수장으로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른바 ‘서청원·인명진의 짜고치는 고스톱’설은 인 위원장의 급작스런 위원장직 수락과 취임 직후 인적청산이라는 칼을 빼들자 나오기 시작했는데, 서청원 의원과의 공방이 예상보다 치열해지자 “약속 대련이었는데, 진짜 얼굴을 찼다”는 등의 분분한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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