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나면 두려워, 쉬쉬하고 덮어버리는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 고연호 수석대변인 직무대행이 11일 “9일 오전, 중국 군용기 10여대가 이어도 인근 방공식별구역을 4~5시간 기습 침범했다”고 말했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국민의당 고연호 수석대변인 직무대행이 중국군용기 10여대가 이어도 부근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음에도 군 당국은 숨기기에 만 급급했다며 맹비난했다.
 
고 대변인은 11일 오전 브리핑에서 “9일 오전, 중국 군용기 10여대가 이어도 인근 방공식별구역을 4~5시간 기습 침범했다”면서 “공식채널을 통해 중국정부에 항의할 사안이지만 우리 군과 정부는 사건 발생 11시간이 지날 때까지 이를 감췄다. 일본의 보도가 나오고서야 등 떠밀리듯 침범 사실을 발표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중국은 경북 성주까지 사정권에 넣는 장거리 미사일이 탑재된 최신형 폭격기도 6대나 동원했다”면서 “그러나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자주 발생하는 일은 아니다. 신중하게 추가분석 중이다’고만 답하고만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도대체 군과 외교당국이 하는 일이 뭐가 있는가. 일단 사고가 나면 시끄러워질게 두려워 쉬쉬하고 무작정 덮어버리려고 하는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부산 소녀상 사건 대응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고 대변인은 “원칙 없는 정부의 외교방침 때문에 지금 우리는 샌드백처럼 중국과 일본에 얻어맞고 있다”며 “안보는 쉬쉬하며 국민에게 감춘다고 지켜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드배치 결정으로 중국의 보복이 예상되면, 당연히 대응준비를 해야지 추가분석이란 뻔한 거짓말로 면피할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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