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 보수 살릴 골든타임 다 놓치게 해”

▲ [시사포커스 / 고경수 기자]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11일 “새누리에 초선 44명, 재선 30명이 있는데 바른정당이란 구조선이 와 있으니 빨리 옮겨 타야 한다”며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탈당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침몰하는 새누리에 있으라는 지도부야말로 보수를 살릴 골든타임을 다 놓치는 거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당 쇄신이 성공할 경우 새누리당과 보수 유권자를 공통분모로 하고 있는 바른정당의 입지도 더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인 위원장의 쇄신 움직임에 대한 비판수위를 한층 높였는데, “인 위원장이 새누리당에서 거취 표명해야 할 사람을 세 가지로 분류했는데, 대략 15~20명 가까이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이제 와서 두 명 될지 세 명 될지 모른다며 책임을 대폭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인 위원장이 당 쇄신 차원에서 위임장을 통해 소속의원들의 거취를 위임 받고 있는 데 대해서도 “무려 68명의 의원들이 거취를 맡겼다는데 참 수모스러운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며 “마치 종교지도자가 신도에게 하는 것 같다.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지난 9일 새누리당 지도부가 정족수 조정까지 단행해 상임전국위를 개회하고 비대위 구성을 의결한 데 대해서도 “상임전국위 정족수도 못 채우자 (불참한 상임전국위원들의) 면직을 문자 통보했다”며 “친박패권주의와 인 위원장의 행태가 뭐가 다른지 구별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하루 뒤인 지난 10일 열린 의총에서 있었던 인 위원장과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 간 정면충돌 사태까지 꼬집어 “의총에서 볼 일, 못 볼 일 다 보여줬다”며 “분당을 결심한 게 옳은 결정이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에선 계속되는 친박 수뇌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 위원장이 예고한대로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사무처 당직자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반성·다짐·화합’ 대토론회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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