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98.66% 매수 일색…삼성합병 매도 의견 낸 한화투자, 매도 2.9%

▲ 교보증권 등 18개 국내 증권사가 3년간 보고서에 매도의견을 내지 않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 교보증권
[시사포커스/강기성 기자] 교보증권 등 32개 증권사 중 18개사가 지난 3년간 ‘매도의견’이 전무했고 ‘매수의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의 리포트 1728건 중 98.66%이 매수의견이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증권사 32곳 중 18개 증권사가 지난 3년간(2014년 1월~2016년 10월) ‘매도의견'을 단 한번도 제시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들의 매수의견 비율은 교보증권 98.66%(1728), SK증권 95.72%(1658), IBK투자증권 93.83%(2241), 미래에셋대우증권 93.62%(3774), LIG투자증권 91.55%(1365), 이베스트투자증권 91.17%(2925), KB투자증권 90.66%(1014) 4211건, 신한금융투자 89.58%(3048), 유안타증권 87.9%(5722), 삼성증권 81.43%(23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의 중립의견은 매수의견을 제외한 수치로 5~7% 정도에 그쳤다. 보고서만으로 종합해 보자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 대기업들 주식을 단 한번도 팔 이유가 없었다는 말이 된다.
 
매도의견을 내지 않은 증권사를 포함한 국내 증권사 전체 32곳이 낸 리포트 6만5192건 중 전체 매도의견은 126건, 0.2%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재용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유일하게 매도의견을 낸 한화투자증권이 매도의견을 낸 14곳의 증권사 중 비율이 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도 2015년 9건 지난해 2건의 매도의견을 냈지만 1.3%에 그쳤다. 나머지 매도의견을 낸 증권사들의 해당 리포트 비율은 1%에도 못 미쳤다.
 
반면 지난 3년간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평균건수는 각각 98.8건로 국내 증권사 3.9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외국계 증권사 14곳이 보고서 1만5372건 중 11.6%, 1778건의 매도의견을 냈고 메수와 중립의견의 비율은 63.4%와 25.0%였다.
 
국내 증권사의 보고서가 양으로는 4배가 넘을 정도로 월등히 많지만 매도의견은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용진 의원 측은 “증권사들이 법인영업 등 기업들과의 이해관계에 매도 의견을 쉽게 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삼성물산 합병 관련해 유일하게 매도의견을 냈는데, 당시 주진형 사장이 한화 그룹측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며 “삼성이나 한화와 같은 대기업의 그룹사들 CEO의 심기를 건드릴 경우 해당 애널리스트 등이 압박을 받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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