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민주주의인가?...패권적 사당화로는 민주당, 정권 잡을 수 없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저를 포함 어떤 성역도 인정하지 않아야 제왕적 권력이 사라진다. 다양성이야 말로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국민권력시대의 핵심가치”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판하는 정치인에게 비난의 ‘문자폭탄’이 쏟아지는데 대해 “특정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라고 개탄했다.
 
박 시장은 7일 페이스북에 “국회 ‘문재인 주의보’ 발령...문재인 비판하면 문자폭탄, 17+1후원금”이라는 중앙일보 기사를 링크하면서 “참 두려운 일이다. 참 걱정스러운 일이다.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이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공당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라고 거듭 실망을 표했다.
 
박 시장은 “저를 포함 어떤 성역도 인정하지 않아야 제왕적 권력이 사라진다. 다양성이야 말로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국민권력시대의 핵심가치”라면서 “특정인에 불리한 발언을 했다고 문자 폭탄을 받고 18원 후원을 보내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라고 분개했다.
 
그는 또 “이러니까 패권주의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이러니까 외연이 확장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패권적 사당화로는 결코 우리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없다”면서 “아직 우리는 승리하지 않았다. 더 다양한 논쟁과 공정한 경쟁으로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박 시장은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그 말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다’라는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면서 “몇몇 분의 댓글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그런 댓글을 달수 있는 권리를 지키고 그런 댓글을 존중하는 대통령이 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결기를 나타냈다.
 
앞서 민주당은 소위 ‘개헌보고서’로 파문이 일었고, 보고서가 문 전 대표의 입장에서 작성됐다며 20여명의 의원들이 공정성에 대해 반발하자, 극성 문재인 지지자들은 이들에게  ‘문자폭탄’ 세례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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