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마 위에 오른 “세월호 참사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발언 논란

▲ 박근혜 대통령의 ‘돌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의 세월호 관련 발언이 또 비난의 도마위에 올랐다. ⓒ노컷뉴스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세월호 문제인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대통령이 밀회를 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누가 들어도 정말 얼굴 불거질, 아니 어떻게 밀회를 하겠습니까. 입에 담기도 창피한 일이고”
 
<노컷뉴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에서의 ‘돌발’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를 두고 이같이 발언한 것이 또 논란을 낳고 있다.
 
자신에 대한 숱한 의혹들을 모두 모르쇠로 일관한 것도 모자라,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세월호 참사의 시점(2014년 4월 16일)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물론 2017년 새해 첫날 발언이라 발생 연도를 착각할 수도 있지만, 경솔했다는 지적이 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른바 ‘밀회를 했다’는 소문에 대해 항변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밀회설’ 역시 세월호 참사와 같은 해인 2014년 8월경 벌어진 일이다.
 
가토 다쓰야 당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 누구와 만났을까>라는 칼럼을 올린 시기는 지난 2014년 8월 3일이다. 당시 가토 지국장은 그 전달 개제된 <조선일보>의 최보식 선임기자가 올린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이라는 기명칼럼 등을 인용해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이후에 가토 전 지국장은 출국금지를 당하는 등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5년 12월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세월호 7시간’동안 굿을 했거나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선 “또 그 시간 동안 굿을 했다고, 그게 또 기정사실로 그래서 참으로 너무너무 어이가 없었고, 그 다음엔 또 수술을 했다고 한참 또 이렇게 되고”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뒤 “그래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날 저는 정상적으로 참사 사건이 터졌다 하는 것을 보고받으면서 계속 그거를 체크하고 있었어요. 보고를 받아가면서”라며 자신이 할 일을 다했다고 강변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되며, 많은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이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씨는 지난 2014년 여름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 단식한 바 있다.
 
김영오씨는 페이스북에서 “온 국민이 다 기억하고 있는 날을 박근혜만 모른다니…어이가 없다”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을 기억도 못하고 언제인지도 모르는데, 구조에 관심이나 있었을까”라고 질타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유족들 두 번 죽이는 것” “기자간담회 연 것도 기가 찬데 정말 황당한 건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 “‘국민 대부분이 자기가 뭘했는지도 기억하는 날인데’ 대체 사람인가” “세월호에 대한 박근혜의 인식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드러난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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