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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대권행 ‘보수신당’이 외통수?
박강수 칼럼니스트  |  5255s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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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3  17:18:55
   
▲ 박강수 회장
보수정당의 분당이란 미증유의 사태로 26년 만에 4당 체제가 재현되면서 바야흐로 대한민국 정치는 다시금 다당제 시대로 들어섰다.
 
조기 대선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차기 대권을 놓고 각 정당은 어느 쪽이 유리한지 저울질하며 이합집산하려는 상황인데, 차기 대권을 창출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당의 사활이 걸려 있는 만큼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귀국 후 향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당초 반 전 총장을 적극 지원하려던 친박계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까지 가결되면서 차기 집권을 노리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고, 이에 따라 반 전 총장도 소위 ‘친박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이 아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원내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에 이미 경쟁후보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등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의 선택지는 국민의당이나 개혁보수신당, 그도 아니면 독자신당을 창당하는 방법뿐인데 헌재가 탄핵심판 결과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앞당겨질 대선 일정을 고려하면 귀국 후 독자 신당을 준비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국민의당을 택하자니 정작 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지지율이 높지 않아 득표율을 높이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도리어 자신을 지지하는 보수층 표심까지 일부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손을 잡기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반 전 총장과의 연대를 모색했던 국민의당도 비박과의 연대설, 반기문 지지설 등이 나온 이후 오히려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한층 타격을 입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도 3일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도중 비박계와의 연대에 대해 “연대나 연합을 얘기하는 건 빠르다. 개혁보수신당은 우리와 정체성이 많이 틀리다”면서 전보다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반 전 총장에 대해서도 “최근 반 총장이 신뢰하는 비정치권 인사가 반 총장을 만나고 나서 자신에게 뉴DJP연합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반 총장 검증이 끝나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대선출마나 뉴DJP연합을 표명하지 않아 말할 수 없다”고 한 발 물러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 데에는 설령 당 지도부가 반 전 총장을 지지한다고 해도 호남지역에 거주하는 호남인들이 당 지도부를 따라 반 전 총장을 지지할 확률은 미미할 것이란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증명하듯 이날 간담회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은 향후 개혁보수신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 “호남 민심에 달려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반 전 총장 입장에선 결국 새누리당의 분열 속에 보수층의 대안정당으로 자리 잡으려는 개혁보수신당으로 향하는 길 외엔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인지 개혁보수신당 측에서도 반 전 총장 영입에 당장 목매기보다는 반드시 경선을 치러야 한다며 한결 느긋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해외에서 활동하다보니 국내에 독자적인 기반이 빈약한 반 전 총장으로선 독자 신당이라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기보다 현실적으로 영남권의 표심을 끌어낼 수 있는 개혁보수신당 측과 함께 하는 편이 당선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어서 비록 경선을 치를지언정 반 전 총장이 개혁보수신당행을 택하는 건 이미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통합’을 내세우고 있는 반 전 총장 입장에선 자신이 개혁보수신당 뿐 아니라 국민의당, 더 나아가 기존의 새누리당 세력까지 아우른 대선후보로 나서고 싶겠지만 현재 새누리당은 인적 청산으로 친박 핵심 인사들에 대한 퇴출이 본격화되면 당의 구심점이 되던 이들이 사라지게 되면서 결국 결집력 강한 보수층 특성상 개혁보수신당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고 국민의당은 앞서 언급했듯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보니 섣부른 연대로 오히려 보수층 표심만 잃게 될 수 있기에 확고한 우세를 보이는 시점이 아니라면 그가 굳이 돌아가는 길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실제로 호남의 국민의당은 차치하고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청권의 표심과 새누리당을 흡수한 개혁보수신당의 영남권 지지층만 확실히 결속한다고 해도 대선 국면에서 충분한 득표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특히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이른바 ‘보수 대결집’만 이뤄낸다면 어떤 대선구도가 펼쳐지든 타 후보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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