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사업 타개 그룹 재건 목표

▲ 2017년 닭띠 경영진중 재계를 대표하는 CEO로 1945년생인 구본무(사진,좌) LG그룹 회장과 박삼구(사진,우) 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손꼽을 수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2016년 원숭이띠를 뒤로하고 닭띠 해를 맞는 2017년 ‘2017년은 나의 해’로 만들기 위한 재계 CEO들의 남다른 포부가 신년사를 통해 펼쳐진다.

고령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1945년생 CEO를 비롯해 그룹의 핵심 요직에 포진, 기업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1957년생과, 젊은피를 무기로 차세대 리더로 부상하기 위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1969년 CEO까지 닭띠 경영진들은 재계 곳곳에 포진해 2017년을 올해보다 더 나은 그룹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숨고르기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17년 재계를 대표하는 닭띠 경영진과 지난해 원숭이띠 CEO중 활발한 활동을 펼친 대표적인 경영인을 조명해 본다.

◆닭띠 대표 경영인 2인방은…
2017년 닭띠 경영진중 재계를 대표하는 CEO로 1945년생인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손꼽을 수 있다.

먼저 1995년 LG그룹 회장에 올라 22년째 LG를 이끌고 있는 구본무 회장은 올해 그룹의 주력사인 LG화학과 LG전자를 중심으로 전장사업과 배터리 등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실적을 내는 것과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에서 탈피해야 하는 두 목표를 이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LG그룹은 전장부품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삼고 2013년 VC사업본부를 만들어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해 전장부품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섰고, 세계 전자업체들도 전장부품을 미래먹거리로 삼고 앞다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밖에 LG전자 실적 향상에 걸림돌인 스마트폰 사업의 본궤도에 올려놓는 것도 올 한해 숙제다. 지난해 3분기까지 G5부진이 이어지며 6분기 적자행진을 이어간 무선사업부는 올해 G6 출시로 반전을 꽤해야 한다.

이에 구본무 회장은 친동생인 구본준 (주)LG부회장에게 LG전자 이사회 의장과 LG화학 등기이사를 계속 맡으면서 전략보고회 등 경영회의체를 주관하게 하는 등 그룹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겼다. LG화학 및 LG전자 주력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사업발굴과 지원 등 그룹 전반의 사업을 관장하게 했다.

그동안 3인체제로 운영됐던 LG전자를 1인 대표체제로 바꾸고 조성진 HA 사업본부장(사장)을 LG전자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올해 LG그룹은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저성장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 사업분야 걸쳐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전망에 따라 구 회장은 “자동차 부품, 가전, 전지와 생활건강 등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일부 사업들은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R&D와 제조의 변화를 통해 사업 기회와 성과로 연결되는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본무 회장과 동갑내기인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그룹재건’이라는 목표를 이룰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국내의 어려운 정치상황과 함께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 불안정,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저성장, 세계적인 신보호무역주의 추세에 따라 수출 감소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과제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009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보유한 지분 40.01%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사용 금호타이어 지분을 사들일지에 올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인수한 이후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로 그룹 재건에 목표를 뒀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확고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매각 대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금 조달을 위해 그룹 계열사는 동원되지 못하고 박 회장 개인이 자금 조달이 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우선협상자로더블스타와 지프로,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오토모빌 일렉트로메커니컬(SAAE), 중국 링룽타이어, 인도 아폴로타이어 등 5곳이다.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면 박 회장은 한 달 안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답해야 한다.

◆2016년 원숭이띠 대표 주자들의 활동은…
▲ 지난해 원숭이띠 CEO중 왕성한 활동을 펼친 CEO를 꼽는다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으로 올해 3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2017 정기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내년도 LG전자를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LG전자

한편, 지난해 원숭이띠 CEO중 왕성한 활동을 펼친 CEO를 꼽는다면 56년생인 LG전자 생활가전사업을 책임진 조성진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68년생으로는 경복고 동창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3인방이 꼽힌다.

우선 조성진 부회장은 올해 3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2017 정기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내년도 LG전자를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조 부회장은 H&A사업본부장 취임 이후 세탁기 사업을 통해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하며 사업본부의 체질을 바꿔 놓았다. 새로운 신화의 중심에는 최고의 제품이 있고, 제조회사의 본질은 제품에 있으며, 품질은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조 부회장은 생활가전에서 쌓아온 글로벌 성공 체험을 바탕으로 LG전자 全 사업에 1등 DNA와 혁신 DNA을 이식시킬 계획이다. 2017년에는 모바일, 에너지, 자동차 부품 등에서도 생활가전에서와 같은 신화를 재현해 낼지 주목되고 있다.

재계 순위 1위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재용 부회장은 68년생으로 올해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그룹의 모든 현안을 직접 챙기는 책임경영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재용式 실용주의’ 경영이 빛을 본 한해로 지난 2년간 화학, 방산 등 일부 비주력 계열사들을 매각하고 클라우드와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전장사업 등 삼성의 미래먹거리를 위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단종과 ‘최순실 게이트’연루 의혹으로 검찰조사와 출국금지까지 잇따른 악재로 인해 사장단 인사 및 임원 인사가 내년으로 미뤄지고 각종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경영행보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 지난해 원숭이띠 68년생으로는 경복고 동창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3인방이 꼽힌다. 사진/시사포커스DB

이재용과 항상 비교되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9월 스타필드하남을 오픈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쇼핑 테마파크의 문을 열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 레저, 힐링 등 모든 경험을 한 공간에서 가능하도록 구현한 복합 공간을 꿈꾼다”며 “누구와 방문해 무엇을 필요로 하던 ‘하루 종일 신나게 보고 듣고 즐기고 채우러 오는 곳’ 쇼핑 테마파크 불리고 싶다”고 소개한 바 있다. 하남 스타필드, 삼성동 코엑스몰, 반포 센트럴시티를 잇는 ‘강남 벨트’ 구축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코엑스몰과 임차운영사업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신세계 유통채널과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17년 정 부회장의 행보도 관심이 가고 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10년 이용구 전 회장이 물러나면서 그해 2월 부회장에 올라 그룹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이 부회장은 불미스런 일로 구설수에 올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운전기사 폭언·폭행 논란으로 사과문을 발표 머리를 숙였지만 오너 ‘갑질’에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이 부회장은 지주회사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로 경영권 승계는 마쳐 회장 승진만 남아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막판 국내 건설사 중 이란에서 수주한 것 중 가장 큰 2조3036억 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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