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신용등급 하향 이의 제기… “자구계획 진행 중임에도…”

▲ 이랜드그룹이 계열사 이랜드월드에 대한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하향평가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섰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박현 기자] 이랜드그룹이 계열사 이랜드월드에 대한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하향평가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섰다. 자구계획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음에도, 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은 불합리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이랜드그룹 측은 1월 1일 “이랜드월드는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재무개선안을 수립해 이를 치열하게 실행해 왔다"며 “캐주얼브랜드 ‘티니위니’와 부동산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으며, 공모리츠와 이랜드리테일 상장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이번 신용등급 하락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30일 이랜드월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룹 패션부문의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잉여현금 창출이 어려운 데다 계열 전반의 재무 부담 과중 등 자구계획 이행성과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지난 9월 한국신용평가는 이랜드월드 평정 의견서에서 ▲중국 패션법인 등 주력 자회사들의 영업실적 가변성이 지속될 경우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와 부동산 매각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 ▲연결기준 순차입금 대비 현금성 영업이익(EBITDA) 지표가 7배를 상회하는 경우 등에 해당할 경우 등급을 하향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랜드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평가 시점에는 9월에 밝힌 하향 조건에 해당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을 하락시킨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관성 없는 고무줄 잣대로 평가하는 것 같아 심히 유감”이라며 “이번 결과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예정된 재무 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부채비율 200% 미만까지 낮출 것”이라며 “상장 추진 등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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