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단종에 아쉬운 삼성전자 G5부진에 휘청

▲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단종 사태는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3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5 판매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적자가 누적 LG전자 실적을 갉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올 한해 전자업계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리콜 및 단종사태, G5판매 부진으로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IM사업부가 3월 출시한 갤럭시S7 시리즈로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단종 사태는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3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5 판매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적자가 누적 LG전자 실적을 갉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올 한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이 큰 부침을 겪은 사이 중국업체들이 수년간 약진하면서 스마트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며 내년도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올 한해 스마트폰 상황과 내년도 전망을 짚어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상반기 ‘웃음’ 하반기 ‘우울’
올 한해 스마트폰업계의 최대 화두는 삼성전자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애플시대의 막을 내리고 혁신을 통해 삼성전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상반기 내놓은 갤럭시S7 시리즈가 애플 아이폰 판매량을 앞서면서 상반기는 삼성천하로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했다.

때문에 하반기 홍채인식 등 혁신기술을 도입한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며 올 한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천하가 될 것이란 분석이 쏟아졌다.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7이 전작인 아이폰6과 다름없다는 혹평이 쏟아져서 그만큼 삼성전자에겐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출시 이후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가 발생하며 스마트폰업계를 뒤흔들었다.
▲ IM사업부(고동진 사장)가 3월 출시한 갤럭시S7 시리즈로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단종 사태는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홍채인식 기능 기술과 보안기능과 방수방진 기능 등 혁신 제품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주가도 이에 화답하듯 연일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면서 3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경쟁작인 아이폰7이 전작과 비교해 혁신이 없다는 혹평이 쏟아지면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천하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구매한 고객 일부에서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고가 터지면서 급기야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터리 공급사와 함께 불량 가능성이 있는 물량을 특정하기 위한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나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눈앞의 실적보단 고객의 신뢰를 선택해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 하는 전략 카드를 썼다. 이후 신제품 교환 정책으로 위기를 돌파하려 했지만 신제품에서도 발화사고가 잇따르자 결국 단종을 선언하며 시장에서 철수했다.

‘인스트루멘털’이란 업체의 엔지니어들은 최근 갤럭시노트7 발화와 관련, 발화 결함을 ‘제품 설계의 근본적 문제’ 라며 위험을 향해 의도적으로 나아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애플 아이폰7 출시를 앞두고 무리하게 출시한 점을 지적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발화 원인 조사를 의뢰한 KTL과 UL로부터 결과 보고서를 받지 못해 원인 규명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원인 규명이 늦어질 경우 차기작인 갤럭시S8 출시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단종 여파는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분기 4조3200억원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 IM부분이 3분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 분기에 비해 4조원대 달하는 손실을 기록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7 시리즈로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를 막고 상쇄하고 있지만 갤럭시S8 출시 전까진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 내년 1분기까지 어려운 상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MWC에서 갤럭시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갤럭시노트7 원인 규명 발표 시기에 따라 4월 뉴욕에서 갤럭시S8을 선보일 것이란 업계의 관측도 나온다.

◆LG전자 스마트폰 ‘적자의 연속’
LG전자 MC사업부는 스마트폰 사업이 올 한해 적자를 이어가며 ‘침통’한 한해를 보내는 중이다. 상반기 여러 가지 모듈을 착탈식 할 수 있는 G5를 출시하면서 초반 돌풍을 이어갔지만  생산초기 수율문제로 출시 초기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서 판매량 확대에 악재로 작용 ‘찾잔 속 태풍’에 그치고 말았다. 올해 3분기 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 LG전자 MC사업부는 스마트폰 사업이 올 한해 적자를 이어가며 ‘침통’한 한해를 보내는 중이다. ⓒLG전자

G5의 흥행 실패는 MC사업부 조직 축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G4의 부진으로 개발 방식을 ‘핸드오버 방식’에서 ‘테스크 조직 방식’으로 바꿨지만 G5에서도 흥행 실패가 이어지자 조직 개편을 단행했었다. ‘PMO(Program Management Office)’ 조직을 신설하고, 담당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는 등 MC사업본부의 수시 조직개편을 전격 단행한 바 있다. 2분기 7016명으로 집계된 인원은 3분기 5714명으로 집계 됐다. 약 1302명 감소한 것으로 전 분기대비 20% 감소했다.

현재 V20이 출시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주력폰이 아닌 만큼 MC사업부 적자를 면하기엔 쉽지 않다. 또한 삼성전자 갤럭시S7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고, 차기작인 G6 출시 이전까진 적자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준호 사장은 내년 G6 출시로 적자를 탈출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차기작인 G6엔 모바일 결제솔루션인 LG페이와 하반기 삼성전자가 선보인 홍채인식 등 새로운 기능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 이후 흥행 성적에 따라 LG전자 무선사업부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