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만난 적 없어…정윤회 문건 사건 때 처음 들어”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 최순실 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얼굴 본적도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 최순실 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얼굴 본적도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5차 청문회에 출석해 최순실을 아느냐는 국조특위 위원의 질문을 받자 “지금도 모른다. 언론보고 알았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최 씨를 언제 알게 됐느냐는 질의에는 “정윤회 문건 사건 때 정윤회 씨의 부인이었다는 것으로 알게 됐다”며 “한 번도 만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청문회 출석 과정에서 기자들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도 최씨에 대해 “모른다”고 일축한 뒤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일 없다. 인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한 바 있다.
 
또 우 전 수석은 지난 2차 청문회 때 증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았음에도 불출석하고 잠적한 데 대해 ‘왜 도망쳤냐’고 질타받자 “도망간 적 없다. 저는 출석 안 하려고 도망간 적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국회 증인 채택도 되기 전인 11월 초부터 이미 집을 나가 있었다”며 “기자들이 취재하기 위해 매일 집으로 찾아오고 그런 문제가 있어 기자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 전 수석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겠다”면서 “수사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호언하기도 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앞서 지난 7일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으나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서를 받지 않고 송달 전부터 잠적해 나타나지 않다가 국조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이 현상금까지 거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자 지난 13일 이날 5차 청문회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힌 뒤 잠적 20여 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우 전 수석은 게임회사 넥슨이 처가의 서울 강남땅을 매입토록 한 의혹과 더불어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아들이 의경으로 배치 받을 당시 병역 특혜 논란, 우 전 수석의 부인 이모씨를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최순실과 차은택 광고감독 등 비선실세들 관련 의혹을 묵인 방치했다는 의혹 등 여러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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