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실력행사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처리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결국 한나라당의 의장석 점거라는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졌다. 한나라당 의원 10여명은 19일 오후 1시 45분쯤 본회의 의장에 들어와 국회의장석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날(18일) 야4당 원내대표단은 회동을 갖고 전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막판 절충에 나섰지만 한나라당이 ‘임명처리’를 고수하고 있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로 인해 열린우리당은 헌법재판소장 공백상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직권상정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암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여당이 직권상정해 강행처리할 경우 강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수수방관하는 것보다 본회의장에 들어가 이러한 방법으로라도 직권상정을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 의원총회의 결론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긴급히 열린 야 4당 원내대표 회담에 참여하기 위해 국회에 온 주호영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은 결코 있을 수 없으며 이번 임명은 원천 무효라는 당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전효숙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처리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도 한나라당의 실력저지를 뚫고 임명동의안 표결에 동참할 정도로 적극적이지 않아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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