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계열사 ‘세대교체’ 유력

▲ SK그룹이 12월 21일 단행하는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서는 핵심계열사를 중심으로 50대 CEO가 전면 대두하는 ‘세대교체’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박현 기자] SK그룹이 12월 21일 오후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핵심계열사를 중심으로 50대 CEO가 전면 대두하는 ‘세대교체’가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그룹 내 최고협의기구이며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을 포함해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 SK그룹 부회장인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의 2선 후퇴가 점쳐진다. 이들 모두 60대 나이에 있다는 사실이 공통점이다.

차기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바이오팜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SK(주) 조대식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전략위원장도 함께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조대식 사장은 지난해 3월 SK바이오팜을 맡은 후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투자금 조달을 위해 2018년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SK(주) 사장으로 반도체소재 분야 확장도 이끌어 그룹 성장동력 확보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정철길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SK에너지 김준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에서 석유사업 기획 담당,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업지원팀장 등을 거친 사업전략 전문가다. 지난해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에 올라 설비운영을 효율화하는 등 수익구조 혁신을 주도하며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신임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는 SK C&C 박정호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이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사장도 겸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박정호 사장은 SK의 한국이동통신과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등을 연이어 성사시켰으며, 지난해 SK C&C와 SK(주)가 합병해 이루어진 약 13조원 규모의 통합 지주회사 SK의 출범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대만 홍하이그룹과 물류사업 제휴를 추진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빆에 SK C&C 사장에는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4년째 연임하고 있는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박상규 워커힐호텔 총괄(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승진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게 80~9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SK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대폭적일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는 최태원 회장의 최근 행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지난 10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CEO세미나에 참석한 최 회장은 각 계열사에 ‘워룸(war room)’을 설치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더욱이 최 회장은 최근 중국, 아랍권 등을 잇달아 방문, 글로벌경영을 향한 입지를 확장하는 가운데 신규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차별화된 마인드와 참신함으로 가득한 전문경영인으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것이 한층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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