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아웃렛에 이어 면세점도 본격 경쟁 서막 올라

▲ 3차 서울 시내면세점 대전(大戰)이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디에프로 승리로 막을 내렸다. HDC신라면세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지난 4월29일 관세청이 특허 추가 2곳을 발표하며 대기업 몫으로 지정된 3개 면세점 사업자 특허를 놓고 장장 8개월간의 3차 서울 시내면세점 대전(大戰)이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디에프로 승리로 막을 내렸다.

HDC신라면세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5개 대기업이 특허 3장을 둘러싼 신규면세점 경쟁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관세청의 사업자 선정까지 특허심사 연기 가능성이 나오는 등 한 치 앞도 ‘안갯속’ 경쟁을 펼쳤다.

17일 막판 결과까지 누가 사업자로 선정될지 알 수 없었던 이번 경쟁은 공교롭게도 유통 ‘빅3’로 불리는 롯데, 현대백화점, 신세계가 특허 3장을 가져갔다. 백화점과 아웃렛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이들 3곳이 면세점에서도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또 이들 3곳은 강남을 기반으로 면세점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강남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부활하면서 롯데면세점이 발표한 2조3000억원의 투자 방향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관광·문화·상생의 3대 메카 만들어 관광한국 미래 열겠다는 사업구상을 밝혔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향후 5년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강남권 관광인프라 구축, 중소 협력업체 지원 등에 집중 투자한다. 내년 초 롯데월드타워 개장으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잠실롯데월드로 이뤄지는 관광수요 창출도 기대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와 한류 콘텐츠 개발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 완수는 물론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특허 실패의 아쉬움을 이번 특허 전에서 마침내 사업권을 따냈다. 유통 ‘빅3’중 유일하게 면세점이 없었던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정지선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역량을 총 집결했다. 3차 면세대전에 참여한 5개 기업 가운데 총점 801.5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둥지를 틀고 면세사업에 첫 진출하게 되면서 무역센터점 내 3개 층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기존 면적(2개 층, 1만2천㎡)보다 1만4천5㎡(약 4천244평) 규모 면적으로 확대하면서 대형 럭셔리 면세점으로 운영키로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과 지역문화 육성 및 소외계층 지원 등에 5년간 총 500억원을 투자한다. 주변에 SM타운, 카지노, 코엑스몰, 도심공항터미널, 백화점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그룹의 안방인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에서 면세점을 열게 되면서 강남 진출에 성공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센트럴시티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문화·예술·관광의 허브’로 키운다. 예술의 전당부터 반포대로 세빛섬까지 총 4.6㎞를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는 게 대표적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외국인 개별 관광객 마음에 오래 기억되는 ‘마인드마크’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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