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국민 요구 부응”

▲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16일 일괄 사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최고위원과 함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당 대표직을 사퇴한다.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유창수 박완수 최고위원도 저와 함께 오늘 사퇴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비상한 시국에 정우택 원내대표 체제가 새롭게 출범한 만큼 모든 체제를 정 원내대표 체제로 바꿔서 새누리당이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그동안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용서를 구한다”며 “정 원내대표도 우리 지도부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당내 단합과 보수 가치를 수호하고 내년 대선과 개헌을 포함한 중대한 정치일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날 자신의 사퇴와 관련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보수의 가치, 사랑하는 국민과 280만 당원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함이기도 하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를 비롯한 현재의 ‘친박일색’ 지도부는 오는 21일 전까지 사퇴하겠다고 앞서 공언한 바 있으나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일단 친박계인 정우택 의원의 당선으로 당권 수호에 성공하자 비박계에 당을 흔들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즉각 사퇴를 전격 결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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