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침묵을 깼다. 그동안 방북이 북핵문제로 인해 중단된 후 활동을 자제해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이은 행보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4일 ‘르몽드 디프로마티크’ 한국어판 특별회견에 이어 15일에는 부산대 강연을 했다. 19일에는 김근태 의장의 예방도 수락했다. 그리고 다음달 11일에는 전남대에서도 강연이 잡혀있는 등 몇몇 대학의 강연을 추가로 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보가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대결국면을 화해무드로 바꾸었고, 참여정부가 이어온 대북 ‘햇볕정책’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의 네오콘들이 북한을 악용하고 있고 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북한은 무슨 이유에선지 자꾸 강경파가 좋아할 일을 많이 하는데 일본은 이를 악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한미동맹에 관해서는 “우리는 미국에게 줄 것 다주면서 좋은 소리 못듣고 있다”고 평하며 “이라크 파병, 용산기지 이전등을 사례로 봐도 미국에 이렇게 협력하는 나라가 세계에 몇이나 되나”고 반문했다. 김 전대통령은 북핵과 미사일, 전시작전 통제권 환수 등 연이은 문제들의 골이 깊어지자 화해의 길을 제시할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정계관계자는 “최근 국론 분열 양상이 심각해지자 김 전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활동을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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