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의장 후보엔 ‘탄핵 동조’한 이현재로 결정
친박계에선 그동안 원내대표 후보로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을 비롯해 김정훈 의원 등도 검토했었지만 결국 그나마 계파성이 옅은 정 의원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책위의장 후보에도 친박계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투표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은 더 이상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탄핵 동조 의사를 띤 바 있는 재선의 이현재 의원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날 윤리위까지만 해도 친박 일색으로 구성하려던 친박계에서 이 같은 이례적 결과를 내놓은 배경을 놓고, 이르면 금주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탈당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던 비박계의 김무성 전 대표를 달래려는 차원에서 내놓은 궁여지책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이정현 대표가 같은 날 오전 열린 의총에서 한껏 자세를 낮추며 김 전 대표의 탈당을 적극 만류한 바 있고, 강성 친박인 조원진 최고위원도 의총 도중 기자들에게 “김무성·유승민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는 절대 없다. 저 스스로도 반대하고 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비박계가 대거 이탈하게 되면 친박당으로 전락한 현 새누리당은 비박 신당에 비해 보수정당으로서의 대표성을 잃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들의 탈당만은 어떻게든 저지하려는 모양새인데, 그래선지 조 최고위원은 이날 “비대위가 구성되면 주류 친박들은 2선 후퇴할 것”이라며 친박 색채가 강한 원내대표 후보는 선임하지 않을 뜻을 미리 드러냈었다.
한편 비박계에선 홍문표 의원 등 일부가 정진석 원내대표를 유임시키자는 주장 등을 내세우기도 했으나 결국 나경원 의원을 원내대표 후보로, 김세연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충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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