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의장 후보엔 ‘탄핵 동조’한 이현재로 결정

▲ 새누리당 친박계는 4선의 정우택 의원을 오는 16일 열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문충용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는 14일 4선의 정우택 의원을 오는 16일 열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친박계에선 그동안 원내대표 후보로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을 비롯해 김정훈 의원 등도 검토했었지만 결국 그나마 계파성이 옅은 정 의원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책위의장 후보에도 친박계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투표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은 더 이상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탄핵 동조 의사를 띤 바 있는 재선의 이현재 의원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날 윤리위까지만 해도 친박 일색으로 구성하려던 친박계에서 이 같은 이례적 결과를 내놓은 배경을 놓고, 이르면 금주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탈당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던 비박계의 김무성 전 대표를 달래려는 차원에서 내놓은 궁여지책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이정현 대표가 같은 날 오전 열린 의총에서 한껏 자세를 낮추며 김 전 대표의 탈당을 적극 만류한 바 있고, 강성 친박인 조원진 최고위원도 의총 도중 기자들에게 “김무성·유승민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는 절대 없다. 저 스스로도 반대하고 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비박계가 대거 이탈하게 되면 친박당으로 전락한 현 새누리당은 비박 신당에 비해 보수정당으로서의 대표성을 잃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들의 탈당만은 어떻게든 저지하려는 모양새인데, 그래선지 조 최고위원은 이날 “비대위가 구성되면 주류 친박들은 2선 후퇴할 것”이라며 친박 색채가 강한 원내대표 후보는 선임하지 않을 뜻을 미리 드러냈었다.
 
한편 비박계에선 홍문표 의원 등 일부가 정진석 원내대표를 유임시키자는 주장 등을 내세우기도 했으나 결국 나경원 의원을 원내대표 후보로, 김세연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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