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 고소된 비박 황영철, 기자회견 열고 8인에 취하 요청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 등(사진 우측부터 순서대로)을 비롯한 친박 8적으로 지목된 의원들이 비박계 황영철 의원을 고소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새누리당 비박계에게 ‘친박 8적’으로 꼽힌 의원들이 13일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면서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을 공동명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출범식에 참석하며 기자들에게 “황 의원이 ‘최순실의 남자들’로 규정, 공개한 것은 정치적 공방을 넘어 도가 지나친 엄연한 위법”이라며 “끝까지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최순실과 일면식도 없는 것은 물론 교류도 없는 사람들에 대한 명백한 인격 모욕 행위이자 명예훼손 행위”라며 “정치인에 앞서 한 인격체로서, 일말의 책임감이나 인간적인 예의가 있다면 정중히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고소 사실을 접한 황 의원은 즉각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논평에 대해 재갈을 물리겠다는 치졸한 협박”이라며 “말꼬리를 잡으려는 안면몰수식의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자신을 고소한 8명을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친박계가 문제 삼은 ‘최순실의 남자들’이란 표현에 대해선 “최순실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대한 의미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위배 방조와 옹호, 최순실 국정농단의 진실 규명 및 단죄 노력을 끊임없이 방해하여 민심이반을 초래한 책임에 대한 정치적 수사”라고 해명하며 “더 이상 이 치졸한 싸움으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고 즉각 고소를 취하해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황영철 의원은 지난 12일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비롯해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과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 친박 핵심인 홍문종, 윤상현, 김진태 의원 등 8명의 현역 새누리당 의원들을 ‘친박 8적’으로 칭하며 당을 떠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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