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한국산 차 부품 구매 구체화

독일의 BMW그룹이 한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을 구매선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나섰다. 방한 중인 미하엘 가날 BMW그룹 판매총괄 사장은 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희범 산자부장관을 만나 신기술 관련 규제완화와 한국 부품업체와의 협력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가날 사장은 "최고품질의 차를 만들기 위한 부품업체를 찾고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들의 명단을 만들게 됐다"면서 "이 장관으로부터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함께 찾고 성공적인 거래관계를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국 10여개 업체서 부품 수입" BMW그룹은 이번에 부품수입을 고려하는 한국업체로 삼성SDI(00640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기(009150), LG전자(066570), 현대오토넷(042100), 현대모비스(012330), 삼립산업(005850) 등 10여개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날 사장은 "한국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을 현재도 일부 수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규모를 더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가날 사장은 그러나 한국에 조립공장을 설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연 판매대수가 5000~6000대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설립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BMW는 자동차 부품 중 특히 디스플레이와 전자부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아직 아이템과 회사만 정한 시작 단계로서 나머지 사항들은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부품구매는 한국에 판매되는 차량용이 아닌 그룹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날 사장은 "BMW가 한국 프리미엄시장의 명백한 1위이며 이를 지속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올해 730i와 뉴 5시리즈, 완전히 새로운 6시리즈 쿠페와 X3 등 새 모델 출시가 이어지는 데 힘입어 올해 판매량이 작년보다 더욱 증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독일에서 출시된 1천cc급의 BMW 1시리즈와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한국시장 도입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한국정부, 시장 개방 확대에 노력해야 또한 가날 사장은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을 현재 1.6% 수준보다 더 늘리기 위해 한국정부가 시장개방 확대에 보다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한국의 수입차가 대형프리미엄 차종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업계가 공동으로 다양한 중소형차종 등을 들여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날 사장은 "최첨단 새 기술을 장착한 BMW 자동차에 대한 한국정부의 인증이 원활치 못한 것이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며 "그러나 수입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시장에서 도요타 등 일본차의 약진에 대해선 "일본차가 물류비 등의 장점이 있지만 이것이 판매증가를 불러오는 우선순위는 아니다"라며 "상품강점, 브랜드, 서비스 3가지 부분의 강점이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가날 사장은 한국차에 대해선 "작년 유럽에서 50만대 판매의 놀라운 실적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지난 80년대초 유럽에서 일본차가 구사했던 것과 같은 저가시장을 공략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소비자의 수요가 더 좋은 차와 싼 차를 원하는 양대 계층으로 나눠졌기 때문에 한국 차는 싼 차를 원하는 수요층을 집중 공략해 성공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BMW는 작년 한해 국내에서 5432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27.9%로 수입차부분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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