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지시로 박근혜 대통령 옷 100여 벌 제작했다”

▲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박 대통령 옷 제작 지시를 최순실이 전달했고, 100벌 가까이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최순실 최측근'이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최순실의 지시로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100벌 가까이 제작했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박 대통령 옷 제작 지시를 최순실이 전달했고, 100벌 가까이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전 이사는 최순실을 언제부터 알았느냐는 질문에 "2012년 대선이 끝난 뒤에 처음 가방을 오더(Order·지시)하면서 처음에 간단하게 알게 됐고, 반년정도 가방을 제작하다 옷까지 진행하게 됐다"면서 "대통령이 순방을 갔을 때 입었던 옷을 내부에서 발표가 있을 때 다시 입으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의상 제작) 금액은 정하지 않았다"며 "가방 가격은 도매가로 받았다"고 했다. 

한편 고 전 이사는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최순실 씨의 관계에 대해 "김 전 차관은 (최순실의) 수행비서"라며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뭔가 계속 지시하고,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차관에 대해 "처음에 만났을 때는 어떤 사람인지 저도 몰랐다"며 "그냥 본인 할 이야기만 하고, 남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다 안다'는 식으로 했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는 "최순실이 청와대에 드나드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는 윤소하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드나드는 것을 본 적은 없지만, 들은 적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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