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미래전략실 손, 靑에도 미쳐” “삼성물산 합병 계획 발표전 靑 지시 있어”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갤럭시노트7의 무리한 출시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추진한 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방송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최근 파장이 일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갤럭시노트7 리콜·단종 사태 원인의 근원이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미래전략실’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애플 아이폰7 출시 한달전에 갤럭시노트7을 급히 출시한다는 결정이 미래전략실 결정 주도하에 이뤄졌고 각 계열사는 무조건 이에 따르는 경직적 조직문화가 대량리콜 사태 초래했다”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도 총수일가의 비선실세라고 할 수 있는 미래전략실에서 추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삼성그룹 지배구조를 잘 알고 있는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미래전략실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함에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무리한 판단을 하고 심지어는 불법행위로 이어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이어 삼성물산의 자사주를 KCC에 매각한 것과 관련, 이재용 부회장에 매각의 배경을 따져 물었다. 자사주가 의결권이 없어, 우호지분인 KCC에 지분을 매각하고 KCC가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부회장은 "모든 일은 각 회사 CEO들과 경영진들이 협의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답한 뒤 “아직 합병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조금 기다려 주시면 이게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것을 저희가 증명해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미래전략실의 손은 청와대에도 미쳤다. 이미 2015년 5월 말 삼성물산 합병 계획이 발표되기 한 달 전 4월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 박근혜, 최순실 사건의 각종 지시를 충실하게 이행한 안종범이었다. 안종범도 이미 4월에 합병 건을 알고 작업을 했는데 이재용 부회장은 당연히 (지난해)4월 전에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 드려서 저 자신이 창피하고 후회되는 일도 많다”며 “저 자신을 비롯해서 체제를 정비하고 더 좋은 기업이 되도록, 국민들한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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