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브스 보도 “부품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배터리 압력받아”

▲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했던 갤럭시노트7은 잇다른 폭발 논란 이후 단종됐다. 삼성전자 측이 갤럭시노트7 배터리가 압력을 받을 것을 인지하고도 무리하게 출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했던 갤럭시노트7이 잇따른 폭발 논란 이후 단종됨에 따라, 한국 제조업은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이 갤럭시노트7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품 출시를 강행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4일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인스트루멘털’이란 업체의 엔지니어들이 최근 갤럭시노트7을 뜯어 살펴본 결과 발화 결함을 ‘제품 설계의 근본적 문제’ 때문이라고 결론내렸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내부는 부품이 너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배터리가 계속 압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배터리가 압력을 받으면 양극과 음극 분리막이 손상되고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면 지속적으로 열이 나 결국 불이 나게 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연구자들은 삼성의 엔지니어들이 배터리가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위험을 향해 의도적으로 나아갔다“고 지적했다. 위험을 인지하고도 무리하게 출시한 점을 지적한 셈이다.
 
한편, 국내 소비자 2천400명은 최근 첫 제품 구매, 배터리 점검, 새 기기 교환, 다른 기종 교환 등 네 차례나 매장을 방문해야 했다며, 1인당 50만원의 배상을 삼성 측에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삼성 측은 대형 포럼인 법무법인 광장을 대리인으로 선임하며 대응에 나섰다. 또 소비자들이 낸 소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답변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삼성 측은 “소비자들이 주장하는 손해는 리콜 조치에 자연히 수반되는 것”이라며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가능한 한 최대한의 보상과 혜택을 부여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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