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부르는 당당한 이름, 고소영

숨겨진 발랄, 유쾌, 코믹~ 다 보여줄께! 당당하게 자기를 피력할 줄 아는, 그래서 다소 이기적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당당함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그녀, 10여 년 전 고소영은 그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드라마 `내일은 사랑`을 거쳐 `엄마의 바다`에서 절정을 이뤘던 배우. 불처럼 피어오르는 당돌함과 은근히 묻어나는 섹시함,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매력까지··· 한때 `고소영족`이라는 사람들까지도 있을 정도로 신드롬을 몰고 다니던 그녀가 어느덧 서른을 넘긴 나이로 로맨틱하게 돌아온다. 바로 배우 고소영으로 말이다. 그동안 고소영은 배우로서의 운이 없는 듯했다. 영화 ‘하루’ ‘서쪽에서 해가 뜬다면’ ‘이중간첩’ 등 자신의 이미지와는 상이한 역할을 연이어 맡으면서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고소영이 2002년 ‘이중간첩’이후 4년 만에 선보인 영화 ‘아파트’. 새침데기 도시 여인 이미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도도함으로 스크린을 통해 컴백했으나 순탄치만은 않았다. 연기생활 13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고소영에게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 대한민국 대표 ‘언니’ 그런 그녀가 이번엔 달라졌다. 대한민국 대표 ‘언니’를 선언한 고소영, 유쾌한 크리스마스를 책임지러 바로 그 ‘언니’가 간단다. 고소영의 첫 코믹연기 도전, 영화 '언니가 간다'(제작: 시오필름)는 첫 남자를 잘못 만나 자신의 인생이 꼬였다고 믿는 서른 살 나정주가 첫 남자를 바꾸고, 인생을 뒤바꾸기 위해 12년 전 과거로 돌아가 펼치는 활약상을 담은 코믹로맨스다. 연애에 서툴고 엉뚱한 서른살 노처녀 나정주가 우연히 만난 고교 동창생 오태훈의 모습을 보고 과거에 그를 놓친 것을 안타까워하던 차에 12년 전 과거로 돌아가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게 된 것. 18살의 나정주에게 연애 코치를 하면서 자신의 현재를 바꾸기 위해 애를 쓰는 등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는 당차고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까지 선보일 작정이라 했다.
◆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여배우 최근 한 신문사가 실시한 ‘하반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틀어 가장 활동이 기대되는 여자배우’ 설문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당당히 1위에 오른 그녀. 이는 코믹로맨스와 판타지의 유쾌한 영화 '언니가 간다'로 첫 코믹캐릭터에 도전장을 낸 고소영의 용기를 향한 관객들의 높은 기대와 호감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그녀 안에 숨겨졌던 발랄, 유쾌, 코믹함을 끄집어내 사랑과 인생의 쓴맛, 단맛을 모두 맛 본 대표로 ‘언니’의 정의를 새로 쓸 것이라는 그녀.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나정주의 엉뚱하고 털털한 모습이 상당 부분 나와 닮아 있어 유쾌하다"고 밝힌 그녀의 말처럼 당당하고 솔직한 30대 '언니'의 변신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할듯하다. 그녀를 부르는 당당한 이름, 고소영. 다시 한번 펼쳐질 매력적 유혹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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