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공격에 ‘방패’ 공방전 가열 될 듯

▲ 與野 재벌 저격수론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의원과 안민석 의원이 손꼽히고 있고, 여당의원으로는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여당 내 저격수'로 꼽힌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닷새 앞으로 다가온 6일 국회 국정조사에 재계10위 안에 든 그룹 총수 9명이 국회 증인대 앞에서 서면서 재벌 총수들을 추궁할 저격수들이 누구일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 총수들이 국정조사에서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거나 면박을 당하지 않기 위해 대관팀 및 법무팀에서 사전 준비 등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 의혹이 있는 그룹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반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외에 대가성이 없는 그룹의 경우는 여유가 있는 등 그룹이 처한 환경에 따라 대응 마련에 미묘한 차이가 나고 있다. 재벌 총수들은 이번 국정조사가 생중계인 만큼 발언 하나 행동 하나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국정조사에 나서는 그룹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폭로성 돌발 질문이 나오는 경우다. 각 그룹은 이미 사전 시나리오까지 준비하면서 국정조사에 대비하고 있지만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 외에 대답하기 곤란한 추가 의혹 질문이 나올 경우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검증된 공격력을 갖춘 여야 저격수 예상 질문 외에 추가 예상 질문까지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각 그룹 실무진들은 자료 수집 및 당일 국회 앞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예상된다.

◆재벌 저격수 ‘창’ 예열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국정조사에서 가장 관심은 재벌 총수들과 여야에서 이미 검증된 공격력을 갖춘 저격수들과의 공방전이다.

재계 저격수로 거론되는 인물은 19대 재벌 저격수로 알려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종걸, 김기식 의원과 20대 국회에 저격수로 떠오르고 있는 박용진 의원, 제윤경 의원,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 등이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국정조사 위원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선 박범계(간사)·김한정·도종환·박영선·손혜원·안민석 의원 등이 포진되어 있다.

가장 관심은 박영선 의원과 안민석 의원에 집중될 전망이다. 당재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재벌 저격수로 이름을 날린 바 있어 이번에도 재벌 총수들을 궁지로 내몰 카드로 꼽혔다.

국회 교문위 소속인 4선의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에서 단연 회자되고 있는 의원으로 불리고 있다. 2014년 4월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을 폭로했고,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의 승마국가 대표 선발 의혹과 이화여대 입학 특혜 의혹을 파헤쳤다. 안 의원은 장시호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횡과 평창올림픽 이권개입 의혹 등을 폭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당에선 국정조사위원 중 재벌 저격수로 비박계로 불리는 이혜훈 의원이다. 이 의원은 ‘여당 내 재벌 저격수’로 4월 총선에 당선되자마자 재벌총수들의 특별사면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겠다며 돌아온 저격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이 의원은 기업 지배관련법, 특별범죄가중처벌법 등을 강조해온 터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재벌 총수들이 경계하는 인물 중 하나이다.
▲ 그룹들은 국회 국정조사 증인대 앞에서 불려나갈 총수들이 여야 의원들로부터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거나 면박을 당하지 않기 위해 대관팀 및 법무팀에서 사전 준비 등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삼성·현대차그룹 등 ‘방패’ 준비
국정조사 증인대에 서는 그룹 총수들 중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그리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전 국민의 관심의 대상으로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국민연금공단이 손실을 감수하고 찬성했다는 의혹과 정유라 승마 특혜지원 의혹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이 출석해 어떤 해명을 내놓을 지 관심이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출석 여부엔 함구하고 있다. 삼성 사장단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비쳤다.

정몽구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정유라씨 친구 부친이 운영하는 케이디코퍼레이션에 납품하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수의계약을 맺어 2년간 10억여원치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단 현대차그룹은 혐의 의혹에 대해 대가를 받은 것이 없고 검찰 공소장에 피해자로 적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국정조사에 이 부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정조사에 출석해 올 3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내용과 5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출연한 후 돌려받은 경위뿐만 아니라 면세점 로비 의혹 등을 해명해야 한다. 신 회장은 지난달 30일 사장단 회의에 취재진의 의혹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바 있다.

각 그룹들이 대응 준비에 나서면서 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각종 의혹과 관련 재벌 저격수들의 ‘창’과 이를 막기 위한 그룹 총수들 ‘방패’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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