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공동대표→원톱 체제, 대규모 승진 인사 단행

▲ 고졸 출신의 ‘세탁기 달인’으로 잘 알려진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조성진 신임 부회장은 1인 CEO로 내년부터 LG전자를 이끌게 된다. ⓒLG전자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고졸 출신의 ‘세탁기 달인’으로 잘 알려진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LG전자가 1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여러 명의 CEO(최고경영자)가 공존하던 체제를 1인 CEO 체제로 바꾼 것이다.
 
당초 3인 공동대표체제였으나, LG전자 측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 및 강한 추진력 발휘를 가능케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진 신임 부회장은 1976년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바로 금성사(LG전자 전신) 전기설계실에 입사했다. 무려 40년을 ‘LG맨’으로 지냈다.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고졸 출신 직원이 부회장의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2012년까지 36년간 세탁기 분야에서 근무해왔다. 그가 입사했을 당시는 세탁기를 사용하는 가정은 극히 드물었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가정에서 세탁기를 쓰고 있다. 세탁기의 보급부터 활성화 시기까지 그는 세탁기와 늘 함께해왔다.

LG전자의 혁신 제품들인 듀얼분사 스팀 드럼세탁기, 6가지 손빨래 동작을 구현한 ‘6모션’ 세탁기,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 등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LG전자 측은 조성진 신임 부회장에 대해 “지난해 H&A 사업본부장에 부임한 후, 세탁기 1등 DNA를 가진 사업에 성공적으로 이식해 올해 역대 최대 성과를 창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라며 인선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LG시그니처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브랜드 위상을 한층 격상시켰다. 사물인터넷, 로봇 등 미래사업 모델 기반도 확고히 구축했다”며 조 부회장을 높이 평가했다.
 
조성진 신임 부회장으로선 단독 CEO가 됨으로써, 정책을 추진하는 데에선 한껏 힘이 실릴 전망이다. 구본무 LG회장 측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LG전자는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13명, 상무 승진 38명 등 총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등 이른바 ‘승진 잔치’를 했다. 사진/ 시사포커스DB
이외에도 LG전자는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13명, 상무 승진 38명 등 총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등 이른바 ‘승진 잔치’를 했다. 승진 규모는 38명이였던 지난해에 비해 크게 웃돈 수치다.
 
조 신임 부회장의 뒤를 이을 H&A사업본부장으로는 송대현 LG전자 CIS지역대표 겸 러시아법인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송대현 신임 본부장은 지난 1983년 입사했고, 지난 2012년부터 러시아법인장을 맡은 바 있다.
 
LG전자는 송 신임 본부장에 대해 “입사 후 에어컨 컴프레서, 조리기기, 냉장고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주요 가전 사업의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면서 “러시아법인장으로 부임한 후,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경조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한 공로가 있다”며 인선 이유를 밝혔다.
 
또 고명언 글로벌생산부문 베트남생산법인장, 이상윤 한국B2B그룹장, 이충호 에너지사업센터 솔라BD담당, 전시문 CTO L&A연구센터장, 정진희 H&A 에어솔루션연구소 칠러선행연구팀장 등 5명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외에도 13명이 전무로, 38명이 상무로 승진하는 등 대규모 임원 인사가 단행됐다.
 
LG전자는 조직개편안도 발표했다. B2C 조직은 핵심역량 위주로 정예화하고, B2B 조직은 고객 밀착형 조직으로 재편한다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B2C 조직에 대해선, H&A사업본부 산하 냉장고 및 키친패키지사업부를 통합해 주방공간 중심의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를 신설했다. 세탁기, 청소기를 담당하던 세탁기사업부는 생활공간 중심의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로 변경했다.
 
B2B 조직에 대해선, VC사업본부에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사업부와 첨단 운전자보조장치(ADAS)사업을 통합해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했다. 아울러 전기구동장치(e-PT) 및 차량엔지니어링(VE)사업 등 친환경 전기차 부품 분야를 그린사업부로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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