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플랫폼과 개방형 O2O 플랫폼 내년 ‘격돌’

▲ 네이버(사진,상)와 카카오(사진,하)는 지난주와 이번주 화요일 각각 같은 장소인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양사의 플랫폼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네이버, 카카오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같은 듯 다른 플랫폼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내년도 양사의 플랫폼 전략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주와 이번주 화요일 각각 같은 장소인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양사의 플랫폼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양사의 플랫폼을 광고주와 스몰비즈니스, 창작자,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사업자 등에게 개방하고 이들과 협업을 강조했다. 플랫폼 대중화와 새로운 플랫폼의 도입 및 변신으로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인터넷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주일간의 시간 간격을 두고 같은 장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한 것은 양사간의 플랫폼 맞불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카카오, 개방형 O2O 플랫폼 변신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기술플랫폼과 O2O플랫폼을 앞세워 광고주와 스몰비즈니스, 창작자, O2O사업자 등과 협업으로 함께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에서 시작한 카카오톡을 커머스, 콘텐츠, O2O 등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아우르는 모든 것을 이용자가 카카오톡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기로 했다.
▲ 카카오톡을 커머스, 콘텐츠, O2O 등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아우르는 모든 것을 이용자가 카카오톡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기로 했다. ⓒ뉴시스

눈길을 모은 것은 카카오 플랫폼과 다음 포털의 시너지 강화와 개방형 O2O 플랫폼을 도입 경제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설명이다. 다음 포털은 지난해 11월 대비 다음 모바일앱 주간 이용자 200만, 모바일 첫화면 300만, 모바일 뉴스 800만명이 늘었다. 카카오는 내년에 개인별 맞춤 콘텐츠 추천이 가능토록 특화된 빅데이터 분석기술, ‘24시간 라이브’ 등 동영상 서비스의 강화, 카카오톡과 콘텐츠 공유 및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목표를 뒀다.

그동안 카카오는 대리운전, 택시호출, O2O스타트 사업에 직접 진출하면서 이들과 마찰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에 휩싸이며 협업보단 경쟁에 몰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론 수익을 올릴 수 없다고 판단한 카카오는 개방형 O2O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경쟁보단 협업으로 수익모델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지훈 대표는 “O2O 사업에 대해서는 현재 성공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모빌리티 (Smart Mobility)’ 서비스를 지속하는 한편 파트너와 함께 만들어가는 O2O 플랫폼 전략으로 이용자와 파트너, 이용자와 세상까지 연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전략적 구상 방안은 기존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가 제공하는 분야는 계속 진출을 시도하는 한편 새로운 개방형 O2O 플랫폼은 O2O 스타트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과 기술을 제공해 협업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안에는 카카오만의 O2O 스타트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한국형 협업 생태계 강화 조성 이라는 게 카카오측의 설명이다.

24일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은 “주문/결제/정산 등 인프라 구축, 서비스 인지도 확대,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을 많은 O2O 스타트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 꼽고 카카오의 개방형 O2O 플랫폼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과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기술플랫폼으로 글로벌화
네이버는 한 단계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기술과 글로벌을 꼽았다. 그 첫번째로 서비스에서 기술플랫폼으로 변화다. 이번 사업 전략 발표에서 네이버가 강조한 것은 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술을 개인의 손에 쥐어주는 것이다.
▲ 네이버는 서비스에서 기술플랫폼으로 변화한다. 이번 사업 전략 발표에서 네이버가 강조한 것은 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술을 개인의 손에 쥐어주는 것이다. ⓒ뉴시스

스몰비즈니스, 콘텐츠 창작자, 광고주, O2O 스타트업 등의 사업자가 네이버의 기술 플랫폼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 시키는 것이다. 네이버가 강조한 대로 개인창작자나 중소상공인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네이버와 손잡고 AI기술을 상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인공지능 대화시스템 AMICA ▲자율주행 ▲통번역앱 파파고 ▲파파고의 기술이 적용된 브라우저 웨일(Whale) ▲3차원정밀 실내 지도 제작 로봇M1 등의 기술과의 접목이다.

이를 위한 첫 출발로 네이버는  한성숙 총괄 부사장을 신임 CEO로 내정했다. 한성숙 대표가 지난 4월 발표한 ‘프로젝트 꽃’은 콘텐츠 창작자, 소상공인과 이용자를 연결해 글로벌에서 통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산파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기술플랫폼이 개인의 쉬운 창업, 지속 성장 가능한 플랫폼, 글로벌에서 통하는 새로운 콘텐츠와 비즈니스라는 ‘프로젝트 꽃’의 약속을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어 “네이버의 기술 플랫폼으로 변신은 차세대 첨단 기술을 광고주, 스몰비즈니스 분들과 창작자들 누구나 손에 쥐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친숙한 도구로 잘 바꾸어 내는 일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1만명 이상의 사업자가 ‘프로젝트 꽃’을 통해 창업했으며, 1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린 쇼핑 분야 스몰비즈니스도 5500여 명에 달한다. 네이버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의 수도 지난 4월 기준 1만 6천명에서 7개월 만에 2만4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네이버는 기술플랫폼으로 전환을 위해 향후 5년간 5천억원을 국내 콘텐츠와 기술 분야에 투자한다. 그 중 1000억원을 스몰비즈니스의 창업과 성장과 창작 생태계 조성과 창작자의 글로벌 진출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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