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탈당 안 해” - 남경필 “지도부 사퇴 않으면 탈당”

▲ 비주류 대권주자들 중 김문수 전 경기지사(좌측)는 새누리당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남경필 경기지사(우측)는 구체적인 탈당 시한까지 내놓는 등 탈당에 대한 입장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최순실 게이트’ 이후 새누리당의 내홍이 한층 심화된 가운데 새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비주류 대권잠룡들이 탈당 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21일 당내 비박계 일부가 탈당 가능성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저는 탈당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탈당하고 서로 이리 왔다 저리 왔다 철새 노릇하고 신장개업하고 이런 것이 한국 정치를 이렇게 만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탈당이 아니라 당을 전통 운동을 통해 깨끗하게 만들어야지, 탈당을 계속해 나가는 방식은 한국 정치 불신을 갖고 오는 주요한 원인이다”라고 거듭 탈당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대권잠룡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전날 비박계 3선인 김용태 의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에 있는 경기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정현 지도부가 계속 시간만 끌면서 이 국면을 넘기려 한다면 저는 우리 당 의원들도 이 안에서 무엇인가를 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바깥에서 시작할 것인지 스스로 고민할 때가 됐다고 본다”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남 지사는 “다음 주 화요일(22일)까지 당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으면 수요일(23일)에 탈당하겠다는 얘기를 비상시국회의가 모아 달라, 그러면 거기(비상시국회의)에 동참하고, 그렇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결단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답이 오면 저도 입장을 정해서 시기를 정할 것이고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결단 시한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했던 비박계 대권잠룡 중 한 사람인 유승민 의원은 남 지사의 이 같은 최후통첩에 대해 “저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 지사의 탈당을 만류하는 분위기”라고 전한 바 있으며, 같은 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탈당 의사를 전해온 정치인은 아직 없다”고 밝혀 실제 탈당이 이뤄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로 꼽히는 이장우 최고위원조차 21일 당사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을 고심 중인 남 지사를 겨냥해 “당에 돌을 던지며 탈당 운운하는 건 새누리당 전 당원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며 “더 이상 해당행위를 중단하고 당을 위해 헌신, 희생할 수 있도록 다시 마음을 고쳐주기 바란다”고 만류하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이 최고위원은 사실상 현재 비박계 수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선 “더 이상 해당행위를 중단하고 새누리당을 떠나라”라고 오히려 탈당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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