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원희룡·오세훈·김문수에 맹비난…김무성·유승민은 높이 평가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일부 비박계 대권잠룡을 향해 “여론조사 지지율 10%가 넘기 전에는 대권주자 말도 꺼내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일부 비박계 대권잠룡을 향해 “여론조사 지지율 10%가 넘기 전에는 대권주자 말도 꺼내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에게 대표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겨냥해 “네 사람의 지지율을 합쳐보니, 사람 숫자는 많은데 10%도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저쪽 당은 세번째, 네번째가 10%가 넘는데, 그러면서 어떻게 새누리당 대권주자라는 타이틀을 앞세우냐”라며 “대권주자라는 타이틀을 팔지 말고 사퇴하라”고 역공을 펼쳤다.
 
특히 이 대표는 오 전 시장을 꼬집어 “서울시장도 하루아침에 쉽게 내던지고, 그래서 박원순 시장에게 넘어가고 새누리당이 어떤 처지가 됐느냐. 무책임하다”면서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다만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는커녕 5%로 추락한 상황에 대해선 “그 4명은 꾸준히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이고 박 대통령은 사안이 터져서 이런 식으로 된 것”이라며 “남경필, 오세훈, 김문수, 원희룡 등 시장·시도지사 출신 대선주자들이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과 박 대통령은 다르다. 앞으로 대통령 노력에 따라 회복될 수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지자체장 출신인 4명의 대권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김무성은 다르다. 지금 여러 사정으로 지지율이 낮지만 충분히 당 대권주자군에서 경쟁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했고, 유 전 원내내표에 대해서도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며 “새누리당이 가진 기득권, 오랫동안 깨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발상의 전환, 역발상에 대해 매우 존중한다”고 호평했다.

이미 이들 역시 자신을 겨냥해 사퇴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다른 대선주자에 대한 평과 달리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극찬한 이유는 사실상 비박계 수장격인 김 전 대표 등을 직접 자극할 경우 야권과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키는 데 앞장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그는 ‘탄핵’에 대해선 상당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아직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의혹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느냐”면서 “법치국가에서 헌법과 법치에 준해 처리해야지 그걸 무시하면 오히려 국회가 탄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와 관련해서도 “노무현 대통령 때 열린우리당은 2년 3개월 간 9명의 당 대표를 갈아치웠고,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누군가의 책임 없이 당대표가 사퇴하면 안 된다”고 재차 당장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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