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분수광장서 기자회견, '민심은 폭발직전 화약고'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47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에서 즉각 손을 떼야한다고 촉구했다.

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의원 47명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성난 민심은 폭발 직전의 화약고”라며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이들은 “어제 광화문에서는 대통령의 퇴진과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시위에 20만 인파가 모였고, 전국 주요 도시의 광장도 성난 시민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분노한 민심은 앞으로도 등불처럼 번져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여론조사에서 5%까지 떨어졌다”며 “역대 최저치인 1997년 IMF 국가부도 사태 직후의 김영삼 대통령 지지율인 6%보다도 낮은 것은 국민들이 현 상황을 구제금융 시기보다 훨씬 엄중하게 본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대미문의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마비 상태이고 국회에서는 대통령의 2선 후퇴 요구가 나오고 광장에서는 하야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사태가 이런데도 원인 제공자인 박 대통령은 이 모두를 외면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째 대국민 사과는 허탈과 분노, 불안에 휩싸인 국민의 마음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실망과 허탈감만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이어 “다수 국민이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여준 최근 대통령의 행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대통령 권한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고집과 독선에 다름 아니다”며 “민심을 외면한 것을 넘어 정면 거부한 것이고, 민주화 선언 요구에 대해 4·13 호헌 선언으로 국민의 여망을 역행한 5공화국 전두환 정권과 같은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대통령은 국민과 국회를 설득하고 이끌 수 있는 국민적 정통성을 상실했다”며 “국가 지도자로서의 도덕적 권위도 땅에 떨어진데다가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어서 더 이상 통치권을 행사할 방법이 없으며 이런 상태를 1년 3개월 지속하겠다는 것은 대한민국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이로 인해 “국민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며 “시기를 놓치고 본질을 벗어난 수습책으로 위기를 벗어나려는 꼼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즉각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견문에는 강병원, 권미혁, 권칠승, 기동민, 김민기, 김상희, 김병관, 김병욱, 김영진, 김영호, 김정우, 김종민, 김철민, 김한정, 김현권, 김현미, 남인순, 문미옥, 박재호, 박정, 박주민, 박홍근, 백혜련, 소병훈, 송기헌, 손혜원, 설훈, 신동근, 신창현, 어기구, 오영훈, 우원식, 위성곤, 유승희, 유은혜, 이상민, 이인영, 이재정, 이훈, 인재근, 임종성, 정재호, 정춘숙, 제윤경, 조승래, 표창원, 홍익표 의원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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