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 개편 및 향후 경영승계

▲ 대상그룹은 1990년대 MSG 유해성 논란으로 20여년간 정체기를 겪었지만 MSG 유해성 논란이 종결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대상그룹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11월1일 창립60돌을 맞는 대상그룹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낸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기업 치곤 너무나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는 것엔 임창욱 회장의 경영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기념식이나 다양한 이벤트 보단 사회공헌활동으로 창립60주년 행사를 대체했다.

대상그룹은 고 임대업 창업주의 대를 이어 임창욱 회장이 그룹의 바통을 이어받아 연 매출 2조원대의 조미료 업체로 성장했다. 고 임대업 창업주의 ‘외유내강’ 경영철학을 이어받은 임창욱 회장은 60주년 행사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그동안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청정원 나눌수록 맛있는 6000개의 행복’ 나눔 행사를 열고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MSG 유해성 논란 후 시련 겪고 다시 일어서
대상그룹이 이처럼 대를 이어 소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60년 전 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상그룹은 국민 조미료로 불리는 ‘미원’을 탄생시키며 식품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56년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現 대상)을 설립하고 62년 사명을 미원(주)으로 변경한다. 이후 60년대 미생물 발효법 개발로 조미료 대량생산 시대를 열고 국내 조미료 시장에서 선두로 나서면서 전분 및 전분당 등 관련 식품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한다.

1987년 고 임대업 창업주의 바통을 이어받아 임창욱 회장이 취임 이후 커피사업 진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90년대 종합식품 브랜드인 청정원 브랜드를 출범하고, 이후 미원(주)과 세원(주)의 합병을 통해 ‘대상’으로 그룹명을 변경하며, 종합식품사업, 발효사업, 전분당사업 등 3대 주력사업을 축으로 신규사업 발굴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는 논란으로 시련을 겪는 아픔도 맛봤다. 1990년대 MSG 유해성 논란으로 20여년간 정체기를 겪었지만 MSG 유해성 논란이 종결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원은 2014년 미원 제품명을 기존 감칠맛 미원에서 발효미원으로 바꾸고 부드럽고 깔끔한 감칠맛을 담은 동시에 미원을 상징한 붉은 신선로 문양을 축소하고 사탕수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디자인 변경을 시도해 소비자들 인식을 바꾸면서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사업구조 개편 착수…경영승계는 시기상조?
현재 대상그룹은 경영 효율성과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사업구조 개편을 착수 중이다. 대상그룹은 대상FNF와 대상베스트코의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중 대상베스트코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사업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상베스트코는 지난해 3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식자재유통과 대상FNF 식자재유통을 대상베스트코에 몰아주고 대상은 12월1일 대상FNF 식품사업부를 흡수합병 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대상베스트코 지분은 임창욱 회장과 두 자녀인 임세령·임상민 상무가 각각 10%씩 30%를 보유하고 있고 그 외 70%지분은 대상이 갖고 있다. 반면 대상FNF는 지난해 114억원 영업이익을 올린 알짜회사로 대상이 대상FNF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대상은 2년 반 만에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1.4%(82억원)증가한 8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1조6281억원을 기록했다.
▲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임세령(사진,좌)·임상민(사진,우) 상무의 경영승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임세령·임상민 상무의 경영승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세령 상무는 임창욱 회장의 장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결혼 후 10년8개월 만에 이혼에 합의한 후 대상그룹에 입사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임세령 상무는 2013년 초록마을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현대차 등 기존주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지분 22.7%를 확보했다. 그 뒤 지분을 추가 매수해 30.17%까지 늘려 동생인 임상민 상무가 보유한 초록마을 지분 20.31% 보다 9.86% 많다. 반면 대상홀딩스 지분은 임상민 상무가 36.71%를 보유 1대 주주다. 임세령 상무는 지분 20.41%를 보유 중이다. 대상홀딩스 지분구조를 보면 임창욱 회장 일가가 64.31%를 보유 최대 주주다. 두 자녀 외에 임 회장과 임 회장의 부인인 박현주 부회장이 지분은 각각 3.32%, 3.87%를 보유중이다.

대상홀딩스의 자회사는 대상을 포함, 대상정보기술㈜,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동서건설㈜, 대상에이치에스㈜, 아그로닉스㈜, ㈜초록마을 7개사다. 대상홀딩스가 그룹을 지배하는 구조로 현 지분율만 놓고 보면 임상민 상무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언니인 임세령 상무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임상민 상무가 그룹의 그룹 지배구조의 대표기업인 대상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이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변수가 될 부분이다. 임세령 상무는 대상 지분 0.46%를 보유 중이다.

대상은 경영승계와 관련 임 회장이 경영전반에 걸쳐 진두지휘하고 있어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상그룹이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경영 효율성과 성장동력 찾기에 매진할 것이다”며 “전문 경영인 체제로 그룹이 움직이고 있고 임 회장이 건재해 경영승계는 한참 후에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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