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세마고에서 강의, 검사가 갖춰야할 마음가짐은…

▲ 신유철 수원지검장이 26일 오산 세마고 학생들을 상대로 법교육 강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검사가 갖춰야할 마음가짐 등에 대해 조언했다. ⓒ수원지검 제공
[시사포커스/ 고승은 기자] 검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좋은 검사가 되려면 어떠한 마인드를 가져야 할까요?
 
26일 경기 오산의 세마고등학교에선 현직 지검장이 법교육 강의를 통해, 이런 학생들의 궁금증에 답했다.
 
신유철 수원지방검찰청 지검장은 이날 수백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법교육 강의’에서 “검사가 되고 싶은데 준비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하세요, 꼭 하십시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신 지검장은 “(다만) 전제조건이 있다”며 “이제는 명예를 비롯해 좋은 쪽으로만 따져볼 시기는 지났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갈등하게 되는 상황이 많아 쉽지 않다는 점도 염두해 준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검사가 갖춰야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검사는 범죄를 드러내 처벌하는 일 말고도 여러 가지를 갖춰야 한다”며 “사건 당사자의 아픔을 알아내고, 수사 결과가 사회적 기대치에 못 미친다 하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맡은 사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지검장은 지난해 5월 전주지검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굶주림에 시달리다 음식물을 훔친 절도 피의자에게 영농기술을 배우라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려 화제가 됐다. 그는 당시 피의자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영농기술을 습득해 떳떳한 사회구성원이 돼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신 지검장은 세마고 학생들에게는 “세상은 실력 있는 사람을 찾게 돼 있으니 서두르지 말고 지식의 폭과 깊이를 넓혀야 한다”며 “자신을 위해 남을 배려하고, 봉사활동에 일찍 눈을 뜨길 바란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또 최근 확산되는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다단계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검찰의 대응방향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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