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산 상임대표 “국가기관의 사학 장악 사태…이대와 형평성 문제도”

▲ [시사포커스 원명국 기자]범시민단체연합이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상지대로의 임시이사 파견을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문충용 기자]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이갑산 상임대표는 26일 교육부가 상지대학교에 임시이사를 파견하기로 한 것과 관련 “교육부를 규탄하고 그 이야기를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국화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지대 관계자 및 각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지대가 무너지면 대한민국 사학이 무너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찾은 학교이고 정상화시킨 대학인데 또 다시 좌파교수와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교직원, 학생 몇몇의 소동에 의해 이렇게 상지대가 다시 탈취당하는, 국가기관이 사학을 장악하는 이런 사태로까지 갈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대표는 “상지대 찾아주기 운동이 성공적으로 되어서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에 상지대를 설립자에게 돌려주라고 대법원이 전원일치 합의해 판결했었다”면서 “상지대가 정상화의 길을 걸어갔지만 4·13 총선 여소야대 정국이 일어났을 때 야당 단독 국회가 열린 교문위 자리에서 교육부장관이 또 다시 상지대를 흔드는 발언을 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국회 교문위 업무보고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문기 전 상지대 총장 해임 소송에서 일부러 학원 측이 패소해서 교육부의 감사 결과, 징계 요구를 무시하고 불응했다. 이건 사립학교법 위반”이라며 “자격 없는 이사가 선임한 현재 이사들 역시 이사 자격이 없으니 직무를 즉각 정지시켜야죠?”라고 이준식 교육부장관에 질문한 바 있다.
 
이에 당시 이 장관은 “지난달 상지학원 이사선임처분취소소송의 파기환송건으로 2010년 2011년 상지대 이사선임이 모두 취소됐다”며 “상지대에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해서 이사취임 취소 근거를 마련해 그렇게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노 의원에게 답변해 상지대 등으로부터 큰 반발을 샀는데, 이날 기자회견 역시 교육부 조치를 비판하기 위한 차원에서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상임대표는 상지대에 대한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견 결정이 ‘형평성’ 문제까지 안고 있다고도 지적했는데, 최근 최순실 딸인 정유라의 부정입학 의혹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과 교수들이 단합해 총장을 몰아내는 등 86일 간 학사 마비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교육부가 이대에는 감사는커녕 이사 해직 통지나 임시 이사 파견조차 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화여대 사태) 거기에 비하면 너무나 미미한, 상지대는 그야말로 극소수 무리 몇 사람이 소동을 일으킨 이걸 갖고 특별감사를 두 번씩이나 하고도 임시이사 파견까지 하겠다고 하는 이 교육부의 작태가 과연 옳은 것인가”라며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격앙된 반응까지 보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상임대표 외에도 상지대 총장직을 대행하고 있는 조재용 부총장과 상지대 동창회장 길향철 회장 등 상지대 관계자를 비롯해 자유교육연합 김정수 대표,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김순희 상임대표, 한국정치평론가협회 전대열 회장, 건강증진실천협의회 김관희 이사장, 환경과복지를생각하는시민의모임 김갑재 상임대표, 뉴리더국민연합 최윤정 대표, 독도칙령기념사업국민연합 조대용 대표, 전국환경단체협의회 한재욱 상임대표 등 각계각층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자리해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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