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0%, 7년6개월만에 ‘최저’…朴 자화자찬과는 정반대

▲ 올 3분기 경제성장률도 0%대에 그쳤다. 0.7%의 성장도 폭염으로 전력판매량이 급증한 것과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지속된 영향이 크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인 제조업 성장률이 떨어지며 위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올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7% 성장하는데 그치는 등, 4분기 연속 0%대의 저성장에 머물렀다.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2.7% 달성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25일 한국은행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7% 증가했다. 정부는 하반기에 이미 수십조원의 예산을 추경, 엄청난 돈을 당겨쓰며 경제성장률 떠받치기에 나섰지만,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
 
또 기업 구조조정이나 김영란법 시행, 미국 금리인상 등의 여러 리스크가 맞물림에 따라, 올 4분기 경기는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올 3분기의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7%로 집계돼 2분기의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 3.3%보다 뚝 떨어졌다.
 
특히 2분기 1.2% 증가하던 제조업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0%를 기록하면서, 제조업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및 단종 사태와 현대자동차 등의 파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셈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우리 경제의 기초가 보다 튼튼해지고 있다” “우리 경제구조가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자화자찬으로 일관했으나, 실제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호황인 산업은 전기가스수도사업(6.9% 성장)과 건설업(4.4% 성장)이었다. 폭염으로 전력판매량이 급증한 것과 신규 분양 시장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호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결국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부동산 시장이나, 유례없는 폭염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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