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 경찰과 유족들 수백 명 대치

▲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23일 오전 경찰 물대포에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 강제부검 영잡집행 협의를 위해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유가족 대리인측과 이야기를 나눈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원명국 기자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경찰이 물대포를 맞고 숨진 백남기 농민의 시신 부검 영장 집행을 시도하면서 유족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23일 오전 10시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백남기 씨 유족 측에 부검 관련 협의 공문을 전달하기 위해 찾아왔지만 유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일단 철수키로 했다.

이날 경찰은 백 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만나 유족이 직접 경찰과 만나 부검 반대 의사를 전하면 오늘은 강제집행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현장에 사복 경찰 100여 명과, 경찰 9개 중대 7백여 명이 배치해 논 상황이다.

또 이날 유족 측은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수백 명이 자리했고, 이외에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정재호 의원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이 경찰의 장례식장 진입을 입구에서 막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그 동안 백 씨의 부검을 위해 지난 달부터 총 6차례에 걸쳐 부검에 대한 협조를 유족 측에 전달했다. 백 씨의 사인을 확실하게 규명해야 불필요한 분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반면 유족 측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숨진 게 명백한 만큼 부검을 전제로 한 협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법원이 유족과의 협의를 통해 부검을 집행하라는 조건부 영장의 시한은 25일까지로 현재 유족들은 계속적으로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 집행 가능성에 따른 충돌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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