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전자 실적 곤두박질 LGU+ 다단계 판매 여론 뭇매

▲ 그룹 실적의 버팀목이던 LG화학과 LG전자 3분기 잠정 실적이 2분기 보다 하락하면서 LG그룹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LG유플러스 다단계 판매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룹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요즘 LG그룹이 3분기 실적부진과 국감에서 LG유플러스 다단계 판매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그룹 전반에 걸쳐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실적 향상을 이끌었던 LG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분기의 반토막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그룹 실적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더군다나 믿었던 LG화학마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1516억원이 하락한 4609억원을 기록하면서 3분기 그룹 실적은 암울하다. 전년 동기대비 보다 실적이 좋지 않아 올해 분기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일 전망이다.

암울한 실적 외에도 그룹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다단계 영업방식이 도마에 오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도 뼈아프다. 그룹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가입자 유치를 위해 LG유플러스가 다단계 판매 영업과정에서 불법 지원금과 LG전자 스마트폰을 우선 공급하는 불법영업 등 부작용이 발생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논란이 일면서 여론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처럼 그룹 실적 악화와 이동통신 가입자 다단계 판매 논란에 휩싸인 악재를 어떻게 떨치고 4분기를 맞이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화학, 비수기 겹쳐 4분기도 ‘암울’ 전망
▲ LG화학은 3분기는 2분기 보다 15.6% 감소한 460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증권사 전망치 보다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뉴시스

우선 그룹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LG전자와 LG화학의 3분기 실적이 2분기 보다 악화된 가운데 4분기도 그리 전망이 밝지 않다.

우선 LG화학은 3분기는 2분기 보다 15.6% 감소한 460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증권사 전망치 보다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LG화학이 올해 상반기까지 고공행진을 이끌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한 것과 대조적으로 3분기 실적 부진에 빠진 것을 두고 인수합병과 기존 사업부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게 3분기 실적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의견이다.

환율 악영향으로 기초소재부문의 영업이익 하락이 커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의 매출의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하는 기초소재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까지 70%대를 유지하다 3분기 69%로 떨어졌다. 기초소재부문은 매출 3조5247억원, 영업이익 5172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3.5%, 20.3% 줄었다.

이외에 비석유화학부문에서도 정보전자소재는 엔화강세 영향으로 적자폭이 커졌고 전지부문은 그나마 적자폭을 줄였지만 두 부문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바이오 사업인 동부팜한농에서 예상치 못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사업부 실적이 감소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4분기도 화학제품이 비수기인데다 정보전자소재 업황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3분기 실적보다 줄어들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LG전자,V20 선전에 기대…LGU+ 분명한 입장 표명 요구
LG전자는 LG화학보다 더 암울하다. MC사업부의 적자 행진이 5분기 연속 진행되면서 TV,가전에서 올린 영업이익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 LG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분기의 반토막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그룹 실적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는 다단계 영업방식이 도마에 오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LG전자 사업부문에서 가전, TV부문과 MC사업부의 실적 양극화를 해소하지 못하면 4분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무선사업부는 하반기 출시된 V20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평가받던 갤럭시노트7이 시장에서 사라져 절호의 기회(?)를 잡은 터라 오는 28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50%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V20 선전 여부에 따라 MC사업부의 4분기 실적의 향방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고로 인해 품질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V20 내구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선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7 강력한 경쟁사지만 삼성전자가 일찍 퇴장한 상황이라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미국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과 V20의 판매 호조로 MC사업부 영업적자는 3분기 보다 550억원 축소된 169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의 다단계 판매 영업이 도마에 오르면서 그룹 이미지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이동통신사업자 LG유플러스는 다단계 판매로 가입자 유치에 쏠쏠한 성공을 거뒀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다단계를 통한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는 55만2800명으로 SK텔레콤은 5만2000명, KT는 6만6000명, LG유플러스는 43만6000명을 모았다. 이동통신 3사중 가장 적극적으로 다단계 판매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다단계 판매가 합법이라는 틀 안에서 판매 유치에 나서는 가운데 불법지원금 사례가 포착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내용이 국정감사에서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는 다단계 영업에 대해 기존 ‘개선’에서 “다단계 판매 중단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국감장에서 권 대표가 밝힌 내용이지만 아직 LG유플러스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그룹 차원에서 빠른 입장 표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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