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정우택 “禹, 거취 결정 답답”…靑 “禹 교체, 완전 오보”

▲ 새누리당 내 친박계 일각에서 17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사퇴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같은 날 청와대에서 일부 언론의 우 수석 교체 보도를 즉각 일축하고 나서 우 수석 거취를 둘러싸고 당청 간 이견 차가 나오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새누리당 내 친박계 일각에서 17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사퇴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같은 날 청와대에서 일부 언론의 우 수석 교체 보도를 즉각 일축하고 나서 우 수석 거취를 둘러싸고 당청 간 이견 차가 나오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우택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 수석 거취와 관련 “왜 빨리 거취를 결정하지 않는지 정말 답답하다”며 “이미 여러 차례 이 문제에 대해 거론했는데, 대통령의 참모나 스태프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방해가 돼선 안 된다”고 사퇴 압력을 가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 보고 결정하라고 공을 던질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이 붙잡는다고 참모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면서 “참모는 첫째도 둘째도 대통령과 국정운영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야 된다”고 거듭 우 수석에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처럼 그가 친박계임에도 불구하고 야권과 같은 우 수석 사퇴를 주장하고 나선 데에는 미르 의혹과 더불어 우 수석 의혹까지 박근혜 대통령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우 수석이라도 사퇴해야 정권 말기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늦출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 의원은 오는 21일 열릴 청와대 국정감사와 관련해 “우 수석은 출석할 것 같지 않고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자칫 ‘송민순 회고록’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우 수석에 맹공을 퍼부어 여론의 관심을 환기하는데 성공할 경우 이 역시 청와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불출석으로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국감에 우 수석이 불출석하는 것으로 결정한 청와대 방침에 대해 여당 내 일부에선 아쉽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는데, 같은 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우 수석 운영위 출석 문제는 두 달 전 기관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나”면서도 불출석 쪽으로 기운 상황을 인지했는지 “개인적으로 잠깐만 (우 수석이 국감에) 나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우 수석의 국감 출석을 요청하는 정 원내대표의 기대에 대해 이날 “관례대로 할 것”이라며 단번에 일축했는데, 특히 일부 언론에서 우 수석이 이번 주 안에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경질될 것이란 보도를 낸 것과 관련해선 정연국 대변인이 “전혀 사실이 아닌 정말 느닷없는 기사다. 완전한 오보”라며 “그렇게 아니라고 했는데 매우 유감”이라고 표명할 만큼 극구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