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구 지동에 '게릴라 가드닝', "버려진 공터가 녹색공간으로 태어났다"

▲ 수원지검은 경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이 꽃심기 등 화단가꾸기를 하며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게릴라 가드닝' 활동을 시행했다. 사진 가운데가 신유철 수원지검장이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고승은 기자] 경미한 범죄로 선도대상에 오른 청소년들이 처벌받는 대신 화단 가꾸기를 하면서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1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지동 창룡마을에 조성된 '수원시 지동 제1차 게릴라 가드닝 화단'에서는 화단 준공 및 제막식이 열렸다.

수원지검은 절도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꽃심기 등 화단가꾸기를 하며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법사랑위원 수원지역연합회와 함께 4년전 수원토막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지동 일대에 화단을 조성했다. 

이같은 활동을 '게릴라 가드닝'이라고 부른다. 게릴라 가드닝이란 도심에 버려진 땅이나 아무도 돌보지 않는 거리 빈터에 꽃과 식물을 심어 작은 정원을 만드는 활동으로, 최근엔 지역사회나 동호회 등에서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게릴라 가드닝을 통해 범죄가 난무하고 지저분했던 거리가 안전하고 깨끗한 거리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소개되곤 한다.

다만 지역주민의 허가가 필요한 만큼, 지동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경희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진에게 의뢰해 디자인하고 설계를 마무리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게릴라 가드닝' 조성작업을 했다고 수원지검 측은 밝혔다.

이날 화단 준공식에는 신유철 수원지검장을 비롯, 양창수 법사랑위원 수원지역협의회장, 배민한 팔달구청장, 경희대 조경학과 교수진,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다.

신유철 수원지검장은 "지역에서 방치돼 우범장소가 될 수 있었던 작은 공터가 법사랑위원과 선도대상 소년들이 꽃을 심고 가꿔 모두가 관심을 갖는 녹색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이렇게 조성된 화단은 부지제공과 원예치료, 디자인 설계 및 향후 관리 등을 위해 민-관-학이 협력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력한 결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