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들 위기의식 변화와 혁신 나설 듯

▲ 재계4대 그룹들은 올해 굴곡을 겪은 터라 사업 실적이 부진한 사업군에 책임을 묻는 인사 개편과 조직이 핵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사업재편 인사이동으로 이뤄질 것 가능성이 높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올해 재계의 연말 인사 시계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재계에 인사태풍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과 위기일수록 역량집중을 위한 인사이동 전망 등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국내 경제의 버팀목을 하고 있는 재계 4대 그룹들은 올해 굴곡을 겪은 터라 사업 실적이 부진한 사업군에 책임을 묻는 인사 개편과 조직이 핵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사업재편 인사이동으로 이뤄질 것 가능성이 재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부 ‘긴장’ 사업재편 중심 
▲ 스마트폰 사업부 ‘긴장’ 사업재편 중심으로 인사 이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재계1위인 삼성그룹은 이재용 시대를 열면서 ‘선택과 집중’코드로 사업재편을 통한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전장사업팀을 신설, 박종환 생활가전 C&M사업팀장이 임명된 것도 이 일환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머릿속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새로운 사업구상이 있다면 지난해 전장사업팀 신설처럼 새로운 부서가 만들어져 인사이동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외에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고로 인한 삼성전자가 위기를 겪으면서 무선사업부와 관련된 책임자들을 교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성과주의 원칙’을 내세운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가능성이다. 이와 반대로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조직의 안정화와 책임경영에 나서면서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고 갤럭시8 차기작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무선사업부의 현 체제를 고수할 수도 있다. 무선사업부가 상반기 갤럭시S7시리즈로 돌풍을 일으켜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인사 향배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LG그룹은 그동안 구본무 회장의 경영스타일에서 인사 개편 움직임이 보인다. 구 회장은 ‘믿고 쓰자’는 사람관리형으로 각 사업부가 적자가 났더라도 다음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인사 스타일을 보여준다. 다만 기회를 줘도 지속적인 실적악화가 반복되면 ‘필벌’을 피해갈 수는 없다.

그래서 이번 MC사업부의 인사에 대한 구 회장이 움직임이 주목되는 이유다. MC사업부는 5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LG전자 영업이익을 갉아 먹었다. LG전자로선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조준호 사장을 내세웠지만 아직까지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MC사업부 수장에 오른지 2년차로 접어든 조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전문성 강화 역량 집중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차량성능 및 품질 개선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선도 기술 역량 집중을 위한 인사이동이 이뤄졌다.
▲ 전문성 강화 역량 집중에 인사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올해 역시 이 같은 배경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영업력 확대 차원의 인사이동 그림도 예상된다. 최근 에어백 결함 및 엔진결함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고 해외 판매에도 지난해만큼의 판매량이 올라오고 있지 않는 등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리면서 이에 맞는 인사개편 방향이 전망되는 이유다.

인사개편의 신호탄인 중국법인 경영진 물갈이는 이 같은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중국 내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토종업체의 추격으로 하락하자 지난 7일 인사에서 해외영업본부장으로 해외영업통의 장원신 부사장을 베이징현대기차 총경리로, 중국지원사업부장인 김시평 전무를 쓰촨현대기차 총경리로 각각 임명했다.

SK그룹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이 일하는 방식, 사업하는 방식, 자산 효율화 등을 언급하며 각 CEO들에게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하반기 CEO 세미나 때 보고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때문에 12~14일까지 진행되는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보고를 받고 이후 인사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 회장은 ‘서든데스’ 시대에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터라 각 계열사별로 대응 방안에 따라 정기 인사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지난해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 강화와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 핵심으로 위기상황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세대교체형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따라서 올해 인사도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혁신에 적합한 인물이 전진 배치도 염두해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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