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확대 가격 할인 경쟁 이어질 듯

▲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CC 5개사가 국제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에어서울도 국제선에 가세하면서 당분간 수익성 악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지난 7월 11일 김포-제주 국내선 첫 취항을 시작으로 7일 국제선에 첫 취항하면서 LCC 6곳이 국내선뿐만 아니라 국제선까지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외형성장은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아 출혈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덩달아 LCC업계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선 여객 수요 증가와 더불어 국제선 수요 역시 증가하는 것도 LCC업계가 국제선 취항을 늘리고 있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국제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5% 증가한 697만3760명을 기록했다. 이중 LCC 5곳이 142만5027명의 국제선 여객을 수송, 20.4%의 여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6%보다 4.8%증가한 수치다.

해외 여행객들이 늘면서 자연히 LCC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증가했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로 떠나는 항공 수요가 늘고 있는 게 LCC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선 경쟁이 포화상태에서 국제선 취항으로 눈을 돌린 LCC업계는 에어서울의 가세로 국제선도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 노선을 늘리는 외형 성장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30일 인천~마카오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고, 이스타항공은 오는 24일에는 사이판 노선 취항과 11월1일  인천~하노이 노선에 취항한다. 진에어는 12월 13일 인천~기타큐슈, 12월 14일 인천~호주 케언스 취항을 앞두고 있다. 에어서울은 7일 인천~다카마쓰 첫 취항을 시작으로 8일은 시즈오카와 씨엠립, 10월 18일은 나가사키, 10월 20일은 히로시마, 10월 22일은 코타키나발루와 마카오, 10월 23일은 요나고, 10월 31일은 도야마, 11월 28일은 우베에 취항한다.

이처럼 LCC업계가 외형 성장에 치중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그리 좋지 않아 출혈 경쟁을 불러오고 있다. 올해 2분기 제주항공은 1620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13.8%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90억여원에 비해 92.9%나 줄어든 9억원을 올리는데 그쳐 수익이 악화됐다. 진에어는 매출은 55%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9억원 흑자에서 72억원 적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도 45억원 적자 전환했다.

LCC업계는 각사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CC 5개사가 국제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에어서울도 국제선에 가세하면서 당분간 수익성 악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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