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정현 울산 등 피해상황 점검…민주당·국민의당, 당정 대처 칭찬

▲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5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 제18호 태풍 차바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국무총리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부여당이 6일 18호 태풍 ‘차바’에 큰 피해를 입은 울산으로 신속히 내려가 현장 상황을 직접 확인·점검했다. 전날 태풍 관련 당정회의를 연 지 하루 만에 즉각 행동에 나선 것이다.
 
먼저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울산 태화종합시장과 울주 현대아파트 지하주차장, 울주군 하천인 고연천 등을 돌며 수재민들을 위로하고 울산시청 재난상황실을 찾아 피해 상황에 대해 보고 받은 데 이어 이 자리에서 “관계부처들은 지자체와 협조해 활용 가능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 응급복구와 각종 피해의 신속한 수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황 총리는 “형후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대비하고 피해조사를 신속히 진행해 재난복구 지원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하천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홍수 취약요인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천정비계획을 보완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관계부처인 국민안전처 등은 태풍에 직격당한 제주, 부산, 울산 등 피해 입은 남부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도 단식 농성 후유증으로 몸져누웠던 이정현 대표가 입원한 지 나흘 만에 태풍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전격 퇴원하고 이날 오후 울산을 방문해 지역구 의원인 같은 당 정갑윤·박맹우 의원, 김기현 울산시장 등과 피해 지역을 일일이 순회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대표는 부산과 경남 양산에도 내려가 수재민들을 위로하고 7일에는 제주까지 찾는 등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을 모두 확인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정부여당의 적극적이고 발 빠른 상황 대처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는데,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최근에 칭찬할 일이 별로 없었는데 태풍피해에 대한 조속한 당정회의는 잘하신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사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을 안심시키는 집권당다운 모습”이라고 호평했다.
 
국민의당 역시 이날 손금주 수석대변인을 통해 “적극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한 데 이어 박지원 비대위원장까지 “우리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것을 촉구하고 재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며 협조 의사를 밝히는 등 민주당과 한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야권이 이날 뜻밖에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준 이유로는 태풍이 온 당일에도 국감장에서 각종 의혹 제기에 집중하며 정부여당을 몰아붙인 점이 자칫 자연재해 상황에도 정쟁만 일삼았다는 부정적 시각으로 비쳐져 역풍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의당만은 이날도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논조를 띠었는데, 심상정 상임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에서 “정부는 태풍 차바로 인한 정확한 피해조사, 조속한 복구, 피해 지원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면서도 “관계기관이 좀 더 유능하고 철저히 대처했더라면 피할 수 있던 희생이 아닌지 정부는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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