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로 일단락 시켰어야…더민주·정의당에 끌려 다니는 듯” 일침

▲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23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장관에 취임한 바로 다음 날 해임건의안 내겠다고 발표한 것은 정말이지 오만이자 희극”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23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장관에 취임한 바로 다음 날 해임건의안 내겠다고 발표한 것은 정말이지 오만이자 희극”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황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9월 5일 야3당 원내대표들이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내기로 합의 발표한 것은 부적절했다. 정치공세일 따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법의 정신에 대한 오해 또는 이해부족이었고 사실관계 확인 미흡”이라며 “김재수가 경북대 동문 사이트 커뮤니티에 올린 글 자체가 해임건의 사유가 된다는 주장은 지독히 궁색한 강변”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김재수 문제는 인사청문회로 일단락 시켰어야 한다. 그 역할을 우리 국민의당이 수행했었어야 한다”며 “9월21일 국민의당의 불참 의사에도 불구하고 두 야당(더민주·정의당)이 건의안을 제출한 것 역시 오만이자 비극”이라고 개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이런 일이 더불어민주당다울지도 모르고, 정의당 다울진 모른다. 적어도 우리 국민의당답지는 않다는 게 많은 국민의당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믿는다”면서 “해임건의안이 제출되고 만약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에서 통과되면 여야 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헐뜯으면서 급랭할 것이고 여의도는 다시 정쟁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3당 합의에 응했던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듯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끌려 다니는 듯한 인상을 남긴 것은 이롭지도 지혜롭지도 못한 일이었다”며 “기성 정당의 뒤꽁무니를 따라 다니거나 19대 때의 정치 관성으로 낡은 정치행태를 반복해 답습한다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달 23일에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당 지지율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가졌던 국민의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박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운 끝에 박 위원장이 “야 인마 너 나가”라고 고성을 지르는 등 서로 격하게 충돌한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황 의원의 반응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날 염동열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서 “황 의원의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반대에 대한 담대한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며 “이러한 행동이야말로 양심의 정치,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 모두가 귀감으로 삼아야 할 정치”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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