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민주당과의 통합은 소통합…되돌아오는 분 품고 가야”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이른바 ‘마포 민주당’이라 불리는 원외 민주당의 김민석 대표와 양당 통합을 선언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이른바 ‘마포 민주당’이라 불리는 원외 민주당의 김민석 대표와 양당 통합을 선언했다.
 
추 대표는 이날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에서 신 선생의 민주당 창당 61주년에 맞춰 김 대표와 만난 가운데 “우리는 61년 전 신익희 선생이 창당한 민주당의 같은 후예”라며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함께 통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 자리에서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야권이 갈라진 데 이어 올해 국민의당 창당으로 갈라진 점을 꼬집어 “우리는 2003년 큰 분열을 겪었고 2016년에도 분열을 겪었다”면서 “민주개혁세력이 더 큰 통합을 위해 함께 품어야 한다. 분열로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어 “우리의 통합은 어제의 분열과 좌절을 딛고 일어나 2017년 정권 교체로 나아가는 희망의 대장정의 출발 선언”이라며 “우리 지지층을 더 강력하게 통합하고 되돌아오는 한 분, 한 분 분열 없이 품고 가야 한다. 여기 계신 신익희 선생께서도 바라시는 바일 것이고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바라실 것”이라고 거듭 야권 통합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민의당이나 당외 인사들을 한 명씩 모셔오는 방식의 통합을 시작하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는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가면 제가 숨을 쉬기 어렵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추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외민주당과의 통합은 소통합”이라고 한 바 있어 머지않은 시기에 야권 내 타 정당이나 원외 인사를 대상으로 통합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지난 총선 직전 공천 컷오프되자 끝내 탈당을 단행하면서까지 출마해 당선됐던 이해찬 무소속 의원에 대한 복당 논의는 당장 19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추 대표가 “한 분 한 분 모셔오겠다고 했으니, 내일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 의원 복당을 공론화한 데 이어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에게 “추석이 지나면 복당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의 복당을 갑자기 본격 논의하게 된 데에는 ‘충청대망론’을 선도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내년 1월 중 국내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분명히 했다는 점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 내 유력 대선후보로서 야권 통합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보여왔던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김민석 대표님 환영합니다. 이제 우리당은 뿌리 깊은 전통 야당의 당명이었던 ‘민주당’을 약칭 당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야권 통합의 첫 행보에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통합과 관련해 “저 혼자 추진한 게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여러 인사들의 고견을 듣고 추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야권 통합 시도에 있어서도 문 전 대표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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